(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대한민국 행정관청이 목포해양경찰서 민원실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목포해양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민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민원인에 대한 친절은 기본이고, 각종 민원을 빠르고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고 있어서다. 그것도 말단 직원이 아닌 간부들이 도맡고 있기 때문.
목포해경이 지난달부터 시행하는 '민원상담관제'가 빠르게 정착해 가면서 '민원 해결사' 역할을 톡톡하게 해내고 있다. 민원상담관제는 서장을 비롯해 과장, 함장 등 간부들이 하루씩 민원실에서 근무하며 민원인을 직접 상담하고 불편사항을 처리해 주는 제도다.
8일 오전 11시 10분 목포해경 민원실. 김용환 목포해경서장이 1일 민원상담관으로 임명돼 서장실 대신 민원실로 나와 바다가족의 고견을 직접 청취했다.
김 서장이 맞이한 첫 민원은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 중 다쳐 입원 치료를 받는 최모(51.목포시)씨. 최씨는 "선주 측으로부터 치료비와 생계비 등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통을 하소연했다.
최씨와 30여 분 동안 이어진 상담 끝에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그는 담당 직원을 불러 즉시 수사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
민원실을 찾았다가 서장과 상담한 최씨는 "경찰관들이 힘없는 사람들의 민원을 제대로 해결해 줄지 며칠을 고민하다 민원실에 방문했는데, 서장님이 직접 친절하게 상담해 주고,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지시해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서장에게는 이날 하루가 본연의 업무 처리와 함께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고충을 일일이 들어주는, 서장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체감 치안을 실천하는 날이 됐다.
그는 민원 현장 근무 직원들에게도 "모든 민원인을 내 가족같이 대하고 민원인의 처지에서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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