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피해 성인보다 높아..대책 마련 시급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지역에서 13세 미만의 성폭력 피해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청소년 피해자의 비율이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광주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조두순 사건으로 본 아동성폭력 실태와 현실' 토론회에서 광주여성학교폭력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황경화 팀장은 "올해 센터에서 지원받은 13세 미만의 피해 상담 건수는 76건으로 지난해 18건보다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성폭력 피해자는 총 1천191명으로, 이중 성인이 587명으로 49%를 차지했지만, 13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 피해자는 613명(51%)으로 성인 비율보다 높았다.
아동 성폭력 피해 발생 시간도 하교 이후나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대인 낮 12시와 밤 9시 사이에 주로 발생해 취약시간대의 경찰과 학교 등의 관심과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발생장소는 주택가(40%)가 가장 많았고, 피해자의 집(15%), 학교주변과 놀이터(14%), 가해자의 집(13%), 숙박업소(7%), 공원 등(4%), 차량(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학교, 행정, 경찰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하다"며 "피해 아동에 대해서는 진술조서 대신 영상조서로 대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조선대 상담심리학부 권해수 교수가 `조두순 사건을 통해 본 아동 성폭력 예방과 대책'을 발표했고, 임선숙 변호사는 `아동 성폭력 범죄의 실태와 법적 대응'을, 광주여성민우회 채현숙 다솜누리 원장은 `아동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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