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이재오와 4대강

지금 독도에서 언론플레이를 열심히 하면서 대선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서 안감힘을 쏟고 있는 이재오 장관. 안타깝다. 보기 안됐다.

그런데 이런 얘기 뭐 하지만 이재오 의원은 죽었다 깨나도 독도 이슈로 뜨지 못한다. 애시당초 그에게는 그런 민족주의자적 이미지, 애국자로서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실제로는 그런 마인드가 투철한 지는 몰라도 국민들에게 비친 이재오는 민족주의+ 애국심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국민들은 이재오를 투사로 본다. 말하자면 패기와 에너지 충만한 싸움닭...

때문에 국민들은 이재오씨가 왜 저러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혹은 돌발상황이 발생한 것 같은 황당한 느낌을 갖게 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독도 이슈로는 이재오가 이룰 수 있는 게 없다. 점잖게 하나 충고한다. 이재오에게도 천운이 분명히 왔었다. 그런데 놓치고 말았다. 그게 뭔가?

바로 4대강이다. 이재오는 당초 한반도대운하의 전도사가 되려고 했던 인물이다. 실질적으로 4대강 사업의 주역으로 활약하려 했다. 그런데 이게 그만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닥치면서 물거품이 되고 그 대신 이명박 정부가 들고 나온 게 4대강인데, 국민들은 대운하에 이어서 이 4대강 까지도 반대하기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이재오는 4대강에서 조금씩 발을 빼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대운하 추진 당시 자전거를 타고 4대강 구간을 일주하는 등 그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대운하와 그에 이은 4대강 공사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건 것 처럼 열심히 발품을 팔았는데...

그 또한 여론을 의식하는 정치인인지라 눈물을 머금고 4대강 전도사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그런데 이게 이재오의 결정적인 실수로 작용하면서 그를 대선주자로 올려 놓지 못하는 경솔한 판단이 되게 된다.

앞으로 두고 보면 알겠으나 4대강은 국민들이 대부분 찬성하게 되는 사업이 될 것이다. 시간이 좀만 지나면 이명박 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기록될 소지가 다분하다. 오늘 4대강에 대한 한가지 흥미로운 여론 조사 결과를 보았다.

이 조사를 보면 이재오가 그 스스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바로 4대강을 버리고 말았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4일 파이낸셜뉴스가 인터넷과 블로그, 트위터 등 인맥구축서비스(SNS)상의 주제어 빈도를 분석하는 '텍스트 마이닝' 전문기업의 '트렌드시크' 검색엔진을 통해 지난 5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약 3개월간 4대강 사업에 대한 주간 여론 추이를 조사, 분석한 결과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과 트위터, 블로그 등의 SNS 이용자를 상대로 4대강 찬반 여론 조사를 했는데, 일반적으로 이들 소셜 네트워크 쪽은 반정부 정서가 강한 20대 30대 젊은층들이 대부분인데, 이들 연령층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지도가 35%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상승 추세라고 한다. 올 초 까지 지지율이 15% 수준으로 거의 바닥이었던 데 비하면 천양지차이다.

현정권의 영원한 적군으로 보이는 20대와 30대들의 4대강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풀이되고 있는데, 최근 기록적인 물폭탄과 사상 유례없는 초장기 집중호우를 겪으면서 4대강 주변은 별반 피해가 없는 관계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여론 조사를 한다면 그 지지율은 더욱 상승하리란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나저나 SNS 이용자들의 4대강 찬성율이 35% 수준을 넘고 있다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어떻게 나타날까? 조선일보에서 한번 여론조사를 해 주었음 하는데, 내 짐작으로는 이 정도의 수치를 보이지 않을까 짐작한다.

이 시점에서 전체 국민 상대 4대강 찬반 여론조사를 해 본다면 찬성55% 반대 30% 나머지는 모른다 정도로 나타나리라 짐작된다.

물론 이 수치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찬성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데, 지금의 추이를 볼 때 내년에 4대강 사업 완공 시점이 되고 정부와 언론에서 분위기를 잡아가면 거의 65% 수준의 찬성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4대강 유역에 살고 있는 소위 4대강 주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다면 그 수치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예상된다.

들리기로 4대강 주변에 사는 국민들은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로 지역 관계 없이 지지정당 관계 없이 압도적으로 4대강을 찬성하는 것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데, 이를 수치화하면 찬성 90% 모른다 10% 정도 되지 않을까.

그럼 지금 4대강을 누가 아직도 반대하는가.

4대강에 가 본적도 없고 4대강 사업을 모르면서도 언론이나 정치권의 반대논리에 노출된 사람들. 또 정치적으로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친박근혜 지지자들 일부. 서민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4대강을 반대하는 중립층 일부.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이 정도면 4대강 완공 전에 치를 총선은 몰라도 4대강 완공 후에 치를 대선은 4대강 공과 논란이 주요 쟁점이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이 경우 친이 주자 중에 횡재를 하는 선수도 나올 수 있겠다. 물론 실기한 이재오는 아니고 김문수나 오세훈 중에서 4대강 수혜자가 나오게 될 것이다.

만일 이재오가 시종일관 4대강에 관심을 보이면서 적절한 정치적인 행위를 곁들였다면 그는 지금부터 지지율이 상승 추세로 가면서 내년 4대강 완공 팡파르와 함께 대선주자 이재오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재오의 금밭은 독도가 아니라 4대강이었다. / 김준희(9712rla)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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