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열릴 것으로만 여겨졌던 하계유니버시아드가 2년 앞으로 다가섰다. 현재 러시아 카잔에서는 오는 18일(한국시각)까지의 일정으로 대학 축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강운태 시장이 폐회식에 참석, 대회기를 넘겨 받는다. 다음 개최지가 광주이기 때문이다. 이제 체감 열기가 느껴질 때가 되었다.

대회기를 인수하는 것은 ‘차기 U 대회 개최도시가 광주’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선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강운태 시장은 대회기 인수 직후 연설을 통해 2015 광주 U 대회를 친환경, 평화, 최첨단, 문화 대회로 치를 것을 선언한다. 이어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다짐도 한다.

폐회식 날 카잔현지에서는 광주를 알리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악과 K-팝이 융합된 공연마당이 펼쳐진다. 또다시 대한민국의 재주를 자랑할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광주라는 대한민국의 도시를 전 세계에 부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전 개최지에서 광주를 자랑하고 성공을 약속했으니 이제 광주 U 대회를 위한 치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강운태 시장이 진두지휘하며 매일 꼼꼼히 진행 사항을 점검하게 될 것이다. 관계 공무원들은 입안된 계획을 재검토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문제는 없는지 검토를 반복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강 시장이나 광주시 담당자들이 눈만 뜨면 긴장하고 각오를 다지는 날이 이어져야 한다.

한국과 광주의 명예가 걸리고 브랜드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 위업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이므로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인권, 평화. 민주로 상징되는 광주는 민주성지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인권, 평화, 민주가치를 앞세우는 세계대학생들이 광주에 몰려와 현장을 지켜본다는 사실을 한 번쯤 떠올려보자.

그러면 강 시장과 광주시 직원들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책임감이 강박해올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광주시 직원들만의 노력으로 광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업그레이드시켜 세계에 각인시키기는 역부족이다. 광주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금전적, 육체적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중요한 건 공동체 의식을 일깨운 일이다.

유니버시아드 광주대회가 강 시장과 광주시 직원들만으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 150만 광주시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성공개최의 결실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회가 광주시민 모두가 함께 유치하고 진행하고 과실을 함께 공유하는 세계대회임을 깨닫는 것이다.

즉 공동체가 나서서 행사를 맞고 결실을 함께 나누는 대회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강 시장이 오는 18일 새벽 광주대회 개최를 선언하게 되어있다. 흔히 쓰는 말로 주사위는 던져지게 된 것이다. 광주시는 이제 프로세스를 구체화해 1일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하루의 과업이 차질을 빚으면 연쇄 체증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각오로 하루를 맞아야 한다.

이제 착실한 준비와 성공개최의 목표를 달성하는 일만 남아있다. 이를 위해 광주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명제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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