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사무처장이 명심해야할 것

지극히 지성적이고 문화적인 조직이어야 하는 광주문화재단이 좀처럼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각종 문화정책이나 서비스측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조직이 흩트려져 결집력을 상실한 듯한 모양새로 비춰진다.

활성화와 창의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조직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통합의 원동력은 화합이다. 광주문화재단은 화합에 관한한 불치 병 상황에 빠져있는게 아니냐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창립 3년도 못돼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과거를 돌아보면 ‘불치병’수준의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는데 공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사실상 조직 운영권을 쥐고있는 사무처장이 자기사람 챙기는데 급급, 신규채용과 승진, 보직인사에서 숱한 잡음을 만들어냈다.

신규채용과정에서의 부정사례는 스스로 인정할 만큼 심각성을 드러냈다. 불합리한 인사도 문제지만 구성원들이 콩가루처럼 따로 놀고 있다는 게 더큰 문제다. 왜냐하면 조직이 갈라지면 문화 정책 입안과 구현과정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콩가루 집안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 내부 문건 유출이다. 문화재단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기록한 문건이 언론사에 고스란히 흘러들어가 풍파를 일으켰다. 재단이사장이 사의를 표하고 사무처장은 결국 자리를 떠나야 했다.

재단 운영상의 문제가 사무처장 퇴진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무처장이 모든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징계로 끝날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사무처장의 사표는 수리됐었다. 조직을 추스르자 못한데 따른 문책성격을 안고 있지만 문건 유출이 결정타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기간제 직원과의 불화도 콩가루 집안의 폐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간제직원에게 회계업무 전체를 맡겨놓았다. 이는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난 기간제라도 업무특성상 정규직이 반드시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않아 업무에 부하가 걸리게됐다.

게다가 인격적 모독이 겹쳐 회식자리에서 폭력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은 조직이 얼마나 느슨하고 흩뜨려져있는가를 가늠해볼수 있게 한다. 사무처장이 새로 부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갈등양상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김 성 사무처장은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다. 훌륭한 리더십이란 일벌백계를 원칙으로 삼고 통합을 확립할때만 나올수 있는 평가다. 이번 사건을 리더십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다. 하지만 자칫 정신 놓고있으면 언제라도 과거 못지않는 불미스런 일들이 재현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않된다.

김 처장은 이 기회에 불란을 불러온 ‘인격적 모독’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앞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광주문화재단의 콩가루 분위기가 개선되고있지않는 것은 인격 차원에서 고찰되어햐 하는 분위기라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광주문화재단은 광주시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조직이다. 그런데도 사무처장 인사파동을 겪은지 얼마되지않아 부끄러운 단면을 또 보여주었다는 것은 조직내부의 심각성을 드러낸 것이다. 김 성 사무처장은 ‘인격적 모독’에서 해법을 찾기를 권한다.

왜, 선악설과 선성설이 지금도 대립각을세우고 있는지 곱씹어 볼일이다. 내부 사정 언론 유출은 내부자 소행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김처장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다. 절대 놓쳐서는안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