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서류 빠졌지만 행정착오일 뿐"

(횡성=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도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건설하는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행정당국이 자신이 주도한 간벌(솎아베기) 내역을 빠뜨린 채 산지전용허가를 내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강기갑(민노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횡성군은 횡성군 서원면에 들어설 섬강골프장의 산지전용허가신청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솎아베기(간벌)' 내역을 빠뜨린 입목축적조사서를 근거로 심의한 뒤 허가를 내줬다.
강 의원에 따르면 산지전용 심의에 앞서 횡성군 산림 관련 부서가 작성한 입목축적조사서에는 그동안 골프장 예정지에서 솎아베기 사업을 한 적이 없다고 기재돼있다.
하지만 강 의원과 횡성군에 따르면 실제로는 군의 주도로 2004∼2006년 골프장 예정지 중 일부에서 나무 솎아베기 사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측은 "솎아베기 사업으로 잘린 수목의 양이 입목축적조사서에 포함되면 숲이 울창한 산림에 골프장을 지으려고 나무를 베어냈다는 인상을 줄까 봐 관련 서류를 뺀 것 아니냐"며 "엉터리 입목축적조사에 근거해 골프장 허가를 내준 것은 잘못인 만큼 기존 허가를 무효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는 간벌 내역이 빠졌는지도 몰랐다"고 말했고, 횡성군 관계자는 "솎아베기 사업 내역이 누락된 것은 행정 착오"라며 "솎아베기 사업 면적은 골프장 예정 부지의 10%에 불과한 미미한 면적이어서 사업 내역이 포함됐더라도 인.허가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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