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말과 글은 의사를 표시하는 수단이다. 말로 약속 외에 서면으로 작성하면 요식 법률행위가 성립된다. 쌍방의 의무와 권리를 대변하는 “말 한마디 글자 한두 자가 오를 범하면 큰 분쟁으로 번져” 서로가 자기권리를 주장하고. 의무이행을 요구하게 된다.

물권이나 채권관계에서 흔한 사례를 보면 계약당시에 말 한마디 글자 한두 자가 잘못되어 큰 책임을 져야하고 억울한 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말을 조심하라는 불가에서는 입을 도끼와 같다고 하였다.

입으로 타인을 헐고 비방하고 악담하고 이간질 모함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치명을 입힌 것이니 가슴에 도끼질을 하여 마음에 상처를 안기고 적대감을 불러일으킨다하였다. 글은 잘못되면 사과하고 고쳐 써서 다시 쓸 수 도 있지만, 말은 동이에 물같이 한번 쏟으면 다시 쓸어 담지를 못한다.

입을 가졌으되 나와 남 모든 이에게 동시에 덕되는 말이 아니면 하지 않아야 하고, 병마개 처럼 꼭 막아둔 것이 좋다고 했다. 입으로 거짓말하여 타인에게 재산상 손해를 끼쳐서는 아니 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 가서 화합을 시키지 못할지언정 이간질하여 화목을 깨뜨리지 말라하였다.

말을 전문적으로 잘 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치가 웅변가 변호사 교육자 목회자 언론인 들로 생각된다. 요즘 인터넷 댓글을 통하여 잘나가는 사람들을 괜히 헐뜯고 비방하는 사이버 폭력을 많이 하는 세상인데 정치권에서 하는 막 말들로 정계가 매우 시끄럽다.

정당한 말 창의적이고 국민화합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말, 정책적인 말, 꼭 해야 할 말이라면, 정정당당하게 의정단상에서 토론으로 제안하여 정과 오를 가려내고 사와 비를 가려서, 잘못은 시인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민주주의 의회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수 없는 말을 하기위해서는, 주 착안점을 설정하여 원고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공익성 공정성 논리성 등이 정연하여 듣는 이가 과연 그렇지 하는 공감을 끌어와서 많은 촉진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소한 감정은 금물일 것이다. 격 했을 때 의외의 화를 부르기 때문이다.

정치가의 웅변은 나폴레옹의 말굽소리 같고, 뇌성벽력과 같아서, 만인이 깜짝 깜짝 놀란다고 한다, 당서에 신언서판 (身言書判)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니, 첫째 몸가짐은 겸손하고 품위 있게 갖추어야 하고. 둘째 말을 사리에 맞게 올바른 말을 잘해야 하고. 셋째 학문을 많이 하여 해박해야 하고. 넷째 사심을 버리고 양극단에 치우침이 없이 꼭 옳은 판단을 하라고 하였다.

새겨보아야 하건데 진실 아닌 것을 꾸며대서 옳다고 박수치고, 아첨하여 사람의 마음을 속이지 않아야 할 것이고, 사실이거나 사실 아니거나, 공연히 적시하여 타인을 폄하하는 말, 비방하고 저주하는 말, 모독(모욕)하는 말, 헐뜯는 말, 을 하여 타인의 인격과 명예에 치명을 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언동은 남의 인격권을 침해 한 것이고, 형법상 명예훼손죄나 모욕죄가 성립되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누가 잘 한다 못 한다 마음속 판단을 나름 대로 다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말을 할 때는 세치의 혀로 한다. 이쪽저쪽 이간질을 하면 그 혀는 마치 뱀의 혀처럼 두 가닥이 된다고 한다.

구약성서 창세기 에 보면 뱀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먹어도 괜찮다고, ‘안 된다’는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이간질 하여 원죄를 짓게 했다고 한다. 서민층에서 구설수 ‘물음 막음’이 생기면 발설 자를 대하여 이러 이러한 말을 했느냐 ? 안 했느냐 ? ‘입을 째겠다’ 혹은 ‘재갈을 물릴 것이다’ 하는 등 핍박을 했다고 한다.

서민들의 행태는 이러하거니와 사이버 영상과 활자매체가 세상을 거울같이 비춰주는 요사이, 정치권에서는 막말 파문이 일어서, 국민들의 귀를 따갑게 한 것 같다. 대통령을 향하여 귀태 (鬼胎) 운운한 구설수에 오른 모 의원은 이 발설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 자진사퇴를 했고, 구설로 인하여 한때 국회 운영이 마비 될 뻔 하다가, 겨우 수습이 되자마자, 뒤이어서 민주당 고문 이해찬 의원께서 또 대통령 가문 운운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품위를 견지하고 품격 높은 연설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케 하여. 지지를 받고자 하는 셈이 있었다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깊은 사려 없이 마구잡이 말로 품격을 저하시키는 결과는 아닌지? 돌아다보면서, 정치인들은 두 번 다시 이런 전철은 밟지 않은 것이 편 할 것 같이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