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펑 베이징 공청단 서기

"창의력 겸비한 이공계 인재교류 희망"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왕샤오펑(王少峰.39) 중국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베이징시위원회 서기는 4일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녹색장성' 사업을 벌여온 사단법인 미래숲 등 국내 NGO와 협력사업이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향후 문화 학술 분야 등으로 교류 협력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중문화청소년협회ㆍ미래숲(대표 권병현 전 주중대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이 공동 주최한 한ㆍ중대학생 문화교류 및 포럼행사에 베이징 공청단 산하 학생회 간부 103명을 인솔, 이틀 전 방한한 왕 서기는 종로구 수송동 서머셋 팰리스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환경보호가 주목적이었던 청년교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돼 긴밀한 협력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청단은 중국공산당의 청년 전위이자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핵심 권력기반으로 전국에 7천500만명의 단원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이다.
공청단 대표단은 이날 앞서 외교통상부로 신각수 제2차관을 예방했고 6일 부산 동서대학교로 이동해 양국 대학생 토론회와 중국 전통문화 공연 등 교류행사를 가진 뒤 7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산둥성 르쟈오(日照) 출신인 왕 서기는 베이징대학 고고학과 졸업 후 베이징대 법학대학원에 진학,법률사(法律史)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陽)구 공청단 서기, 베이징시 조직부 부국장을 거쳐 지난 4월 베이징 시위원회 공청단 서기로 선출됐다.
다음은 왕 서기와의 문답.
-- 지난 4월 취임 후 외국 방문국으로는 한국이 처음인데.
▲ 공청단 내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오고 싶던 한국을 제일 먼저 찾게된 데다 권병현 전 주중대사와 방한약속도 지켜 기쁘다. 취임 후 처음 만난 외국 손님이었던 권 전 대사에게 올 봄에 방한하기로 약속했는데 (한 해가 다 가기 전인) 가을에나마 이를 지키게 돼(春季之約，秋季兌現) 마음이 놓인다.
-- (사)미래숲과 함께 산림청, 경기도, 대한항공 등 한국 정부와 NGO, 지자체, 기업들이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 일대에서 녹색장성 건립 사업에 참여해 왔다. 이에 대한 공청단의 평가는?
▲ 쿠부치 녹색사업의 소관 부처는 공청단 중앙이어서 상세히 알지 못하나 이미 적잖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들었다. 특히 권 전 대사와 한국 대학생들이 중국 청소년들과 손잡고 환경보호에 헌신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네이멍구 등 중국과 한국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서북 지역의 황사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힘을 합쳤다는 점과 식수사업 합작을 통해 양국 간 청년 교류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 중국의 자체적인 녹색장성 사업 현황은?
▲ 우리 정부는 50년대 이후 서북(시안, 신장 위구르), 화북(베이징, 톈진), 동북, 북부지역에 나무를 심어 산림방호지대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기후변화 문제까지 겹쳐 생태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 식목일(3.12)을 전후한 '봄철 식수'를 '연중 식수' 사업으로 확대해 왔다. 또, 수종도 토질의 특성 등에 맞춰 다양하게 준비해 식수 사업의 효과를 높여왔다. 베이징은 북부지역을 중점지역으로 선정해 베이징 공청단과 미래숲이 작년 핑구(平谷)에서 녹화사업을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베이징 공청단이 지난 10년 간 식수한 지역은 6천500무(畝.1畝는 1/15 ha)에 달한다.
-- 한ㆍ중 청년교류의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 양국 청년들은 교류사업 초기에만 해도 '환경보호'에 역점을 두었지만, 이후 학술 문화 교류 등으로 파급되면서 교류 수준이 양적, 질적으로 높아졌다. 2005년 이후 한ㆍ중 청년교류 캠프를 운영해 오면서 환경보호, 청년교류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활동이 활발히 이뤄져온 것은 베이징 공청단과 미래숲의 공동 목표가 잘 이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향후 한ㆍ중 청년교류의 주안점은?
▲ 베이징 공청단과 미래숲과의 교류가 지속적인 발전을 보일 수 있도록 신규 형식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생각이다. 고려대에서 3일 열린 제3회 한ㆍ중대학생 추계포럼에 '토론대회'가 추가된 것도 좋은 실례다. 또, 환경 외에 문화 학술 교류 등에도 중점을 두면서 학교 교환 방문, 또 홈피 개설을 통한 양국 청년 간 온라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 아울러 한국측과 아직 논의하지 못했지만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창의력이 풍부한 과학ㆍ기술 영재집단(科技創新團隊)'을 조직, 함께 활동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새로운 교류의 한 방편이다. 앞으로 한국 학생을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학생 과학기술경진대회인 '티아오 잔 베이(挑戰杯)'를 구경하도록 초청할 계획이다. 이공계 학생들의 교류와 창의력 그룹 조직 등 두 가지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는 물론 과학기술의 창조 및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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