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의원은 아직까지 정치적 역량을 보여 준 것이 거의 없다. 그가 추구하는 정치와 그를 따르는 세력이 그동안의 정치적 불신을 극복하고 뜻을 펼칠 수 있을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반짝했다가 사라진 기린아들을 따르던 세력은 그가 쓰러지면 그를 버리고 다른 기린아를 재빨리 찾아서 간다. 이같이 새 정치세력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현실세력에 동화되거나 순식간에 사라지는 악순환을 계속해 온 것이 한국정치사의 일과였다.

안철수가 추구하는 새 정치, 그리고 기존 박 대통령 세력과 그 반대 세력의 정치행태가 싫어서 안철수가 추구하는 새 정치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믿으며 따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의 선의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안철수 지지자들이 조금씩 불편해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후 눈에 띄는 분명한 리더십이나 새 정치활동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해서 과거보다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정치인들도 안철수의 정치 리더십을 갈수록 못 미더워하는 눈치다.

그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전도근·윤도영이 쓴 [안철수의 리더십]에는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재임하면서 공대 학생들에게 경영을 가르쳤으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인 안철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가족이야기, 그의 리더십과 원칙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안철수의 리더십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무용지물이 된 것일까? 많은 국민들이 안 의원이 정당화하는 세력의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는 최창집 교수 등은 지도노선을 단독으로 진보, 노동 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또한 지방선거에 있어서도 대다수의 국민들의 의향과 다르게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제 유지를 선호하는 입장인데, 이러한 것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과 안철수의 뜻과도 배치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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