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배기석 기자 = 자식ㆍ며느리ㆍ손주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74세 백씨는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백씨는 "죽은 남편이 갖고 있던 35억원 상당의 부동산 중 생전에 손주 이모군 등 큰 아들 가족 앞으로 해둔 22억원 상당의 지분은 명의신탁한 것이므로 돌려달라"고 소송에서주장했다.

주변에서는 백씨 소송에 대해 가족간 재판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으나 자식들과 가족들이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늙은 자신을 돌보지 않아 서운함이 커 소송을 한 것 같다"며 말했다.

서울고법 민사24부(재판장 김상준 부장판사)는 지난달 18일 백씨가 아들 가족을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청구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

판결문에서 "백씨는 남편이 생전에 금융 문제로 재산이 압류될 것을 걱정해 아들과 며느리, 손자 앞으로 명의신탁했다고 주장하지만, 재산을 물려줄 당시 손자 이군은 태어난 지 6개월 정도에 불과했다"며 "아들과 며느리가 있음에도 갓 태어난 손자에게 명의신탁할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여 생전에 증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측은 1심에서는 아들 가족이 캐나다에서 살고 있어 출석이 어려워 공시송달로 패소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은 로펌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에 적극 맞서 승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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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석 기자  geesuk@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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