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가 어불성설이라면

편집국l승인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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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2019세계 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예산이 1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시중에는 수영대회 예산과 관련해 전혀 예기치 않았던 갈등과 오해가 있어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 “잘못된 설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강 시장 주문처럼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강 시장이지만 그동안 여러 통로로 제기된 수영예산 1조 원대 설이나 시민단체의 자세한 예산 내용 공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처음 서정성 시의원이 1조 원대 예산 소요주장을 폈을 때도 단편적으로 즉각 해명자료를 냈을 뿐이다. 이처럼 수영대회 과다예산 소요 주장에 대해 소극적이고 추상적인 해명만을 내놓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오해를 증폭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번 광주시가 내놓은 자료에서도 아직 구체성이 떨어진다. 시는 세계수영대회 개최 관련 예산이 1,149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도 여기에다 선수촌 건립이나 세계수영훈련센터 건립비 등 예산외 사업을 포함해 개최 예산을 부풀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가 제시한 1,149억 원은 1조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일반인이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수치다. 따라서 1,149억 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고 검증을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

강 시장은 또 “세계수영대회 관련 예산이 애초 계획단계 635억 원에서 1,149억 원으로 514억 원 늘었다”며 “그러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856억 원에서 3,572억 원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은 9,400억 원에서 2조 2,000억 원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소폭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분명히 알아야 할 부분은 예산이 증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도시의 국제 경기와 증가 현황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1조 원이 들어간다는 주장에 대한 이해가 갈만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1조 원은 어불성설이라며 1,149억만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과제는 광주시가 1,149억에 대해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세부 항목을 밝히는 것이다. 누가 보아도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이어야 한다.

그런 후에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수용할 경우 1조 원설은 자동 소멸할 것이다. 보조설명에 나선 안기석 체육 U 대회지원국장은 애초 계획보다 예산이 증액된 내용을 밝히고, 고도의 유치전략인 개최권료 때문에 사전 공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는 비공개 근거로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 내용을 시민이 알고 있다 해서 유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요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영예산 1조 원설은 광주시가 처음부터 내용을 낱낱이 밝히지 않는 데서 출발했다.

의문이 제기됐을 때만이라도 확실한 자료를 제시했더라면 여론이 잠잠해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적거리다 인제 와서 구체적으로 1,149억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세부 항목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불신의 소지를 안고 있다. 구체성이 없이는 검증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제라도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시원스런 세부 자료를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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