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 주위에는 라데팡스(다음호에 다룰 예정)등 신도시들이 도심지로 이어져 구 파리를 둘러쌓고는 있지만 행정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파리와는 완전 구별되어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이번 여행에서 프랑스 전체는 보지 못했고 파리와 그 주변 신도시만 보았다.
그래서 이번 연수기는 프랑스 연수기라기보다는 파리연수기로 보아주기 바란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주 많다.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패션의 도시, 혁명의 도시, 에펠탑, 베르사이유 궁전, 세느강 등등 누구나 열 가지 이상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은 영화나 책, 드라마 또는 음악으로 파리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나 또한 파리에 가기 직전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다빈치코드’ 읽고 루브르 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상 루브르 박물관은 들리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로 감명 깊게 보았던 ‘퐁네프의 여인들’ 그리고 ‘남과 여’ 또 우리나라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파리의 연인’을 찍었다는 다리와 광장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또 역사책이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개선문, 에펠탑, 세느강, 베르사이유 궁전, 노틀담 성당 등을 직접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직접 본 파리는 도시 그 자체가 고대의 문화, 중세의 문화,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의 문화가 고스란히 함께 숨 쉬고 있었다. 도시 그 자체가 커다란 건축물과 조각품의 박물관 같았다. 수없이 많은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이 도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고 다양한 쇼핑공간과 화려한 쇼는 삶의 화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파리의 관광은 단순히 풍경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오래되고 찬란했던 역사와, 프랑스 대혁명이나 수없이 많았던 전쟁, 희생을 통해서 만들어진 건축, 예술품과 화려하고 다양한 생활방식과 문화, 음식 등을 생각하며 관광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우리 일행의 이번 연수가 관광지 연수는 아니었지만 생태레저 관광도시를 꿈꾸는 담양을 위하여 세계 최고의 관광지인 파리에서만큼은 관광지 위주로 견학을 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넘어오자 거리의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영국 거리 행인들은 묵묵히 걸으면서 우리나 다른 사람들에게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청교도적인 삶의 잔해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에서 보는 거리는 영국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었고 거리행인들도 활동적이었다.
길가 어디에서나 나이에 관계없이 연인들의 노골적인 애정표시행위를 볼 수 있었다. 우리들 눈에는 민망스러워 보였으나 그들은 그 누구 눈도 의식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진한 애정표시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는 신기한 눈으로 그 모습을 즐겼지만 일행 중 조금 나이 드신 분들의 쯔쯔쯔 하면서 혀 차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우리 버스를 보면 아는 체를 하거나 눈웃음치면서 손짓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들의 애정표현의 솔직하고 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자유분방함이 부러웠다.
파리의 모든 건축물에는 조각물이 있었다. 오래된 역사 교과서에서나 미술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유명한 조각품들도 수없이 널려 있었지만 파리는 근세 세계적 건축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현대적 건축물과 조각품도 많았다.
첫날은 ‘노틀 담 대성당’으로부터 시작했다. 프랑스 대작가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곱추’로도 유명한 곳으로 나도 이곳에 와서 가이드 말을 듣고 알았지만 여기서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고 한다. 즉 이 대성당은 성모마리아를 위해서 지어진 성당이다.
1163년에 기공해 182년 만에 완성된 건축물만큼 웅장하고 장엄했다. 이 성당에서 나폴레옹 등 많은 국왕 등이 대관식을 올렸을 만큼 800년의 프랑스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성당 내부에 들어가면 천장과 창문을 장식 있는 4가지 색깔의 스테인드글라스의 장미창이 신성스러워 보여 천주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저절로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성당에서 나와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파는 상가의 거리를 걸어서 100미터 정도 가니까 세느강이 나왔다. 그 유명한 세느강! 우리가 자랑하는 담양 관방천을 한국의 세느강이라고 부르면서 자랑 했는데 사실 실제로 보니 조금 실망이었다.
폭은 생각보다 너무 좁았고 물의 양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건축물이나 강의 길이를 놔두고 주변 경관자체만 보면 담양의 관방천이 훨씬 훌륭했다. 이번 우리나라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담양관방제를 끼고 있는 관방천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저녁에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 변을 돌때 세느강과 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에펠탑(다음 편에 다룰 것임)을 위주로 한 세느강 주변 고색 찬란한 건물들을 필두 로 한 파리 야경은 환상 그 자체 이었다.
다음은 제 6편 프랑스 그리고 파리 2 가 이어집니다.
▲박철홍 전남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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