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시시 남구 최영호 청장은 “전통시장에 불이익이 되는 대형마트 입점은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 입점 소문이 나돌면서 전통상인들이 크게 반발하자 포기선언을 한 것이다. 경위야 어찌 됐든 일단 잘한 선택이다.

최 청장이 신청사에 대형 마트 입점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언약을 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외형상으로는 인근 전통상인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 상인들 측에서 보면 남구청의 움직임은 배신적 행위로 비칠 수 있다.

지금껏 최 청장이 대형 슈퍼마켓에 대해 반감이 있는데다 진월동에 추진하려 했던 대형 마트 입점을 허가하지 않은 전례도 있어서다.

이와 함께 대형 마트 청사 입점을 강행할 경우 민심이 악화해 내년 지방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최 청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재도전한다는 결심을 일찍부터 굳혔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상 경쟁자가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갖고 있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들린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자살골이나 다름없는 대형 마트 입점을 추진할 리 없다. 그렇다 하더라고 언제까지 빈 청사를 내버려둘 수 없는 노릇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맡았던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리모델링비 약 302억과 이자 304억(22년)개발보수비 16억 관리수수료 36억 등이 재정 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게 핵심 문제점이다.

지나간 일이 되어버렸지만, 신청사로 들어온 것이 원죄다. 새롭게 청사를 짓던지 아니면 조립식 청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회를 보았어야 했다.

하지만 백운동 신청사로 이전을 강행했다. 듣기 거북한 소문들이 무성한 가운데 청사를 옮겼지만 이자 부담이 재정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 파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백운동 청사 이전은 되돌이킬 수 없는 사안이 돼버렸다. 현재로서는 임대사업을 활성화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 신청사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가 임대 대상이다.

이 구역은 판매시설 및 근린생활 시설 용도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생활 밀착형 업종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과 업종이 겹치기 때문에 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임대 사업이 부진하다.

지금까지 혼수 백화점이나 가구점, 패밀리 레스토랑, 의류업체, 전자상가 등 규모가 큰 업체에서 임대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유통산업발전법 및 조례의 면적제한에 따라 대규모 점포를 개설할 수 없어 임대 활성화에 제약이 따랐다고 남구청은 주장하고 있다. 신청사 내 대형마트 입점 추진은 검토된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청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신청사 내 대형마트 입점 추진은 검토된 바 없다”라며 “신청사 임대와 관련해 조례 개정 등 주민 의견을 묻는 지역주민 설명회와 여론조사를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몇몇 업체에서 임대를 문의했지만, 남구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봉선시장과 무등 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중복 업종은 입점할 수 없다는 점을 업체 측에 분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상인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남구청 임대 사업은 주변 상인들 보호라는 걸림돌 때문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유통산업발전법과 조례의 거리 제한에 따라 대규모 점포를 개설할 수도 없다.

앞으로도 임대 활성화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대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 여론조사와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작업이 선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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