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아들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시민단체가 광주시 산하기관 투자회사에서 근무했던 강 시장 아들이 법적 문제가 있다고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들은 이번에도 강 시장 신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데 관심이 쏠려있다.

이번 고발 건은 국제사기 논란이 일었던 광주시의 3D 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 투자사업인 이른바 갬코 사업과 관련된 것이다. 시민단체 참여자치 21은 최근 문화 콘텐츠 업체 A사 대표, A사에서 근무한 강운태 광주시장의 아들 등 3명에 대한 고발장을 광주지검에 제출했다.

지난 검찰의 수사가 미진했다고 보고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국 측 사업자와 배임 등 불법행위를 공모했다며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 이 단체는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광주시 간부 등 공무원들을 추가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 지방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인데다 강 시장 아들이 포함되어있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광주시의 3D 컨버팅 사업은 광주시의 실패한 정책으로 결론 났다. 거액을 날린 채 사업을 접었다. 이와 관련 검찰이 수사를 폈고 기소된 후 공기관 대표 등은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의 연장 선상에서 시민단체가 추가 고발을 한 것이다. 관심의 초점은 강 시장 아들이 고발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게다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다시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무엇을 가지고 고발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검찰이 수사했고 시장 등 관계자들을 조사해 모든 것을 소상히 알고 있다”이라고 반발했다.

강 시장 아들은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 정보문화산업 진흥원’이 100% 출자한 ‘광주 문화컨텐츠 투자법인’(GCIC)이 10억 원을 투자한 A사에 근무하다가 특혜 논란이 일자 사직했다. 갬코는 3D 컨버팅 기술 개발을 목표로 광주시 측 GCIC와 미국 측 K2AM이 합작해 만든 법인이다.

광주시는 강 시장 아들이 근무한 회사에 10억을 투자했다가 들통이 나자 아들은 바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시장이 아들 회사에 거액의 혈세를 투입했다는 비난이 거셌다. 하지만 다른 관련자들은 수사를 받은 후 기소됐으나 강 시장 아들은 수사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회단체의 고발로 수사를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아들이 유죄 판결이 날 경우 내년 광주시장선거전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아들 고발 건은 강시장이 의혹에 휘말렸던 사건들을 줄줄이 연상시키는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강 시장은 민선5기 광주시장 선거에서 언론사 여론 조작 의혹에 시달렸다. 강 시장은 이용섭 의원에게 신승했다. 이때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 때문에 결과가 뒤집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하지만 뒤늦게 선거운동원만 처벌됐을 뿐 강 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때는 선거 운동원이 강 시장으로부터 5백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역시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그럴 때마다 “운이 짱짱하다”는 말들이 꼬리를 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강 시장 신변에 전혀 영향이 없을까 하는데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다.

강 시장의 아들 고발 건은 강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강 시장의 참고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에 하나 부자지간의 인과관계가 아들 회사 투자로 이어졌을 경우 배임 책임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운명을 가를 악재가 될 것인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인가. 그게 관심의 초점이다.

<끝>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