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이미 선언한 마당에 각 지구당 별로 전 조직을 동원, 배심원 참여를 독려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공론조사가 불공정 경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 5명(강기정, 김동철,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이 지난 13일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씨를 지지한 이후 광주지역 경선방식이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들 국회의원들과 지도부와의 교감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보다 경선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말들이 정치권에서는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문병호 의원도 광주 경선과 관련,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르지만 전략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정가에서는 4가지 경선방식 가운데 100% 공론조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100% 공론조사가 당초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미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이상 이 방식을 도입할 경우 불공정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중앙당에서 직접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 배심원단 모집에 나서더라도 이들 5명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조직을 총동원해 배심원단 모집에 응하도록 한 뒤 윤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6(국회의원 5명+윤장현) 대 1(이용섭) 대 1(강운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경선이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입김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하나 공론조사에서는 이를 차단하기가 어렵다는데 한계가 있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이미 불공정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마당에 100% 공론조사는 사실상 윤 후보 밀어주기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으로 이미 공정성에 심대한 타격이 가해진만큼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후보측 관계자도 “100% 공론조사는 배심원 선정에 공정성 담보가 전제돼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를 담보하기가 어렵다”며 “시민여론조사가 어떻게든 반영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이 과연 경선을 도입할지, 또 공정성 시비에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밀어부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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