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국회의원

이정현이 당 최고위원으로 금의환향했다.우여곡절도 많았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6년 만에 여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됐다. 선거과정에서 지역구도를 깨는데 앞장선 만큼이나 그에 비례해 땀과 노력이 뒷받침 돼야 했기 때문이다.

선거과정도 중요하지만 당선사례도 더욱 값지다. 흔한 얘기로 표를 찍어주면 시늉만 하고 서울로 올라가던 야당 의원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는 꼬박 일주일 간 지역구를 돌며 인사했다.

선거 때 돌던 코스대로 새벽 3시30쯤에 일어나 큰 마을 단위로 충전소,대중목욕탕, 택시기사 등을 방문하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내년 정부예산을 한푼이라도 따오기 위해
공무원들과 사업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정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기 까지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안했지만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김무성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26년 만에 첫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지명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머지 한 석은 당의 변화에 큰 도움이 되는 인사를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은 대표의 권한이다. 당초 ‘김무성 계보’로 알려진 주영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됐다. 그런만큼 주변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순리대로 ‘선거 혁명’을 이룬 이 의원을 지명했고, 그럼으로써 호남에 대한 애정과 친박의 핵심을 포용해야 한 셈이다. 호남의 목소리도 듣고 계파를 초월한 탕평인사의 중요성도 포함됐다. .

이 의원은 2012년부터 대선 직전까지 새누리당 호남몫 최고위원으로 활동해 오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지 1년5개월 만이다.

그는 당청간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을 대표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지도부가 박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설 경우 갈등 노출도 마다않고 적극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호남 정서를 새누리당 안에 대변하는 창구, 통로 역할을 주저 없이 그리고 가감 없이 할 것”이라며 “월·목요일 최고위원회의에는 충실히 참석하고 금∼일요일은 지역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호남 숙원사업이 이유없이 밀리면 제가 발굴해서 문제제기하고, 이를 외면하면 역시 싸울 것”이라며 “제 지역구 관리차원이 아니라 이런 것이 국민통합과 화합 첫걸음이고 그렇게 됐을 경우 국가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선진국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기업 인사에서 호남에 편파적인 사례가 있는 경우 “제 보좌진 총동원해서 조사하고 실질적으로 밝혀지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른바 '서진정책'이라는 새누리당의 호남구애 전략에 대해서도 "그런 전쟁하는 식의 발상과 인식으로는 곤란하다. 그런 것이야 말로 구태정치"라며 "호남에 대해 새누리당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제껏 후보 하나 제대로 못냈는지 생각하고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병모 뉴스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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