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호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관장

(목포=에버뉴스) 이수현 기자 = 한국여성미디어클럽은 7월 '전쟁과 여성'을 주제로 평화의 길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리더들을 만나 기획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인으로서 일곱 번째, 대한민국에서는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 그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써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을 위해 투쟁하고 3단계 통일방안을 제창하면서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목포시 삼학도 에서 만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최명호 관장은 김 대통령에 대해 “평소 ‘용기 있는 자만이 용서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고, 그 용서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해를 실천해 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 넬슨 만델라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깊은 이해와 우정의 협력을 맺은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덕분에 우리나라 보다 세계적 인사들이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좋은 친분을 유지하면서 평화와 인권으로 높게 평가 받기도 했던 김 대통령은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에는 김 대통령이 학창시절을 보낸 목포에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건립되면서 평화를 갈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새 김 대통령이 떠난 지 5년이 됐다. 김 대통령의 평화정신을 알아보기 위해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최명호 관장을 만나봤다.

-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목포 삼학도에 건립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김 대통령이 청소년기, 학창시절을 거쳐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지며 활동한 곳이 목포다. 곧 목포에서 그의 민주주의·인권·평화통일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태동됐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삼학도는 목포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목포시민들의 꿈과 희망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서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후손들에게는 체험적인 역사교육의 장을 마련해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개발‧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모하고자 설립하게 됐다.”

- 기념관 준비부터 운영까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기념관 건립을 위해 국비를 확보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기간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기념관인데, 이희호 여사님을 여러 차례 찾아뵙고, 김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유품들을 하나씩 확보해 기념관이 건립되고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면 큰 긍지와 보람을 느낄 때가 더 많다. 현재는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느끼고 노벨상에 대한 포부를 키워주기 위해 무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념관 관리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큰 숙제다.”

-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정신은 어떤 것인가?

“김 대통령의 삶 자체가 평화와 화해 그 자체다. 평소 ‘용기 있는 자만이 용서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는데 그 용서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해를 실천해 오신 분이다. 특히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위해 햇볕정책을 실천했고, 북한 방문 전에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북한 방문을 꼭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 넬슨 만델라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깊은 이해와 우정의 협력을 맺은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정상들은 김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신념과 헌신을 높이 샀고, 김 대통령이 평소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때문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분들과 친구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두환 정부 시절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유명 지도자들이 김대중 구명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추천도 우리나라보다는 오히려 세계적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추천을 했다. 또한 1987년 인권옹호투쟁차원에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조지미니상’을 수상하며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로 불렸으며 평화와 인권을 위한 투쟁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년이 전국적으로 열린다.

“‘2014 김대중 평화캠프’,‘청년 김대중의 길을 걷다’ 등 김 대통령 서거 5주년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서거 5주년 행사는 (사)민생평화광장 단체에서 추진해오다 올해 전국 김대중 정신 계승단체가 공동주관해 전국에서 열리게 됐다. 전국 참가자들이 기념관에서 집결해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 특히 김 대통령의 학창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낸 목포 방문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김대중 리더십 배우기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목적이 있다면?

“민주주의·인권·평화의 상징인 김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 화해와 용서의 리더십을 배우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 시민들의 미래 창조 가치 함양에 기여하고, 서로 다른 연령 및 직업을 가진 시민들의 교육을 통한 상호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마련했다.”

-기념관 관장으로써 목표가 있다면?

“삼학도는 목포 앞바다와 접해 있고, 유달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로 목포를 대표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학창시절에 삼학도를 바라보면서 먼 훗날의 꿈을 꾸며 성장했다. 생전에 방문했을 때도 장소가 참 좋다며 목포시민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삼학도와 함께 우리 기념관은 역사적 유산으로 큰 안목으로 보면 관광화 할 수 있는 곳이므로 지속적으로 홍보활동과 함께 특별기획전과 교육프로그램 운영, 특별이벤트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관을 알리려고 계획 중이다“

역대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는 어둡게만 느껴지지만 최 관장은 “민주주의와 세계평화를 위해 일해 오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평화에 대한 불꽃이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지금도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평화의 행진을 하는 발걸음들이 있기에 우리는 함께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인터뷰 말미에 여성의 사회참여와 세계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당부했다.

또 한국여성미디어클럽을 향해 “우리나라 각종 언론매체에 종사하시는 여 기자들이 권익을 옹호하고 언론의 사회적 사명을 십분 발휘해서 언론 미디어를 통한 양성평등, 인권, 봉사 문제 등의 활동에 많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에버뉴스  webmaster1@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