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장현 광주시장

더 이상 대물림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찌들대로 찌든 빈곤의 악순환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먹을 거리와 일자리 창출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광주로 만들고 싶단다.

150만 광주시민이 바라는 희망을 「자동차· 문화· 에너지」라는 ‘3각 벨리’를 노둣돌로 삼아 불을 지피겠다고 그는 단언한다.

13일 광주시장실에서 만난 윤장현 시장은 인터뷰 내내 광주시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호남소외로 산업구조가 취약해 대학을 졸업해도 오갈 데 없는 "젊은이들에게 기필코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번번이 얻어맞아 맷집이 생겨난 탓인지 생각과는 달리 자신감으로 넘쳐났다.

그리고 광주가 처한 문제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때는 ‘절박함’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언론도 여기에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다.

취임 이후 줄곧 광역단체장 인지도 평가에서 꼴찌를 한 것에 대한 지적에도 윤 시장은 여유 있게 받아 넘길 정도로 그만큼 내공이 쌓여 있었다.

“자신은 정치인 처럼 표를 계산해서 행정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전제한 윤 시장은 “시민들이 자신의 진정성을 믿게 된다면 그러한 인지도는 점차 올라가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런 믿음 속에는 이른바, ‘간’을 보아왔던 시청 간부들도 이제는 그의 시정 철학과 시민시장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응집력 있게 결속하고 있음을 넌지시 보여주고 있다.

윤 시장은 지난 8개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비워낼 것은 비워낸 결과의 끝을 '먹을 거리와 일자리 창출'로 집약시킨다.

“운이 참 좋은 시장”이라고 한 자락 깔면서 윤 시장은 자동차벨리와 에너지벨리, 그리고 문화벨리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을 풀어나간다.

새로운 먹 거리를 창출하려면 몇 천억을 들여도 될까 말까 한 판국인데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엮어 나간다면 광주의 미래는 여명처럼 빛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첫째로 자동차 벨리를 구축하는데 지역경제의 40%를 차지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들어서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는 60만대를 생산하지만 현재의 임금체계를 낮춘다면 100만대 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다른 현장과는 달리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 현재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양에 존재하는 92%와 전체 질량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수소를 에너지의 주된 원천으로 삼아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한다면 덩달아 광주의 미래는 부가 담보된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윤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기아차 전신인 아시아 자동차가 부도가 나 직원들이 봉급을 어렵사리 받고 있을 때 지역민들과 함께 ‘기아차 살리기’운동에 나섰다.

그런 만큼 현대차가 이에 대한 화답을 해야 할 차례가 된 만큼 이를 잘 활용해 먹 거리 창출로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기아차 노조 위원장을 영입해 노·사·정 대타협을 일궈내고 시청 조직 내에 자동차과를 만든 것도 어찌보면 자신이 시장으로서의 선견지명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다음으로 윤 시장은 에너지벨리 시대도 함께 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빛가람혁신도시 나주로 이전을 해와 ‘세계 속의 에너지 허브’를 꿈꾸고 있는 만큼 여기에 동행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이라는 거대한 공기업과 동반성장하고 있는 협력업체가 2018년까지 200개, 그리고 2030년까지 500개로 대거 늘어날 것을 겨냥해 광주도 이에 발맞춰 에너지 벨리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청년 대학생들이 한전과 그 산하 공기업인 KPS와 KDN, 전력거래소 뿐만 아니라 공사 또는 공기업에 어떻게 하면 취업을 제대로 시킬 수 있을까 구상중이다.

마지막으로 문화벨리 구축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관한 특별법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ㆍ관광의 기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해양자원이 없는 광주로서는 그래도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이 들어서 있는 만큼 광주만의 인프라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우뚝서도록 하고  이를 산업화한다면 먹을 거리를 자연스럽게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중국이 G2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 프렌들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프로그램을 마련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게 완성되면 이 지역 청년 대학생들이 세계사적 변화에 눈을 뜨도록 만들고, 중국 거상들과의 실질적인 상품거래를 통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 전남지역 경제 단체와 대학, 유망 강소기업, 무역업체 등을 한데 아울러 먹 거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대학생들의 눈물을 기필코 닦아주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시민 그리고 관련기관 및 단체가 힘을 모아준다면 ‘넉넉하고 당당한 광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윤시장의 강한 의지가 모처럼 든든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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