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의 ‘황제 주식’과 ‘선거법 위반’ 막판 변수로

편집국l승인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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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모 광주뉴스통 발행인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야권 텃밭’ 광주 유권자들의 한 표가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그만큼 열기도 뜨겁다. 8일과 9일 이틀간 사전투표 결과 광주와 전남의 투표율이 12.2%를 기록해 전국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데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호남정치의 심장부인 광주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호남정치를 흡입력 있게 빨아들이지 못한 정당은 총선 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권자들로서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에 투표소로 가는 맛도 쏠쏠하다. 한 표, 한 표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깨닫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쉽고, 씁쓸하다.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서, 문재인이 싫어서 정당을 선택하는 투표용지에는 손이 쉽게 가지만 막상 지역일꾼을 뽑는 후보 선택 란에는 붓 대롱이 왠지 망설여진다. 물론 연령층에 따라 정당지지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막판 표심을 가르는 투표 변수는 뭘까. 광주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 때문 일게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세대교체의 중심에는 아무래도 광주의 ‘신오적’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2014년 광주시장 선거과정에서 윤장현 시장을 전략공천 했다. 자신들이 선택한 후보를 밀어 당선시키면 광주시장을 갈아 치울 수 있고, 그리되면 광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보였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148만 광주시민들의 선택권을 빼앗았다. 그래서 이들 5명의 현역에게 붙여진 이름이 ‘신오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의 운명은 이번 총선과정에서 갈라지고 말았다. 더민주에 잔류를 선언한 강기정· 박혜자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반면 얍샵하게 국민의당으로 재빨리 승선한 김동철·장병완 의원은 살아남았다. 남은 한명인 임내현 의원은 낙엽처럼 떨어졌다. 이제 살아남은 자 김·장 의원 2명은 막판 변수가 불거지지 않은 한 당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잇다.

하지만 문제는 두 현역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 데 있다. 혹자는 이들이 당선된다하더라도 단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4선을 바라보는 김동철 후보.
그는 지금껏 호남정치복원이라는 큰 틀의 정치를 하기 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정치를 해왔다. 2004년 민주당을 깨고 뛰쳐나온 열린우리당 후보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노무현의 탄핵 바람에 광주지역 8개 지역에 출마한 ‘탄돌이 부대’의 한 사람으로 당선됐다.

걸핏하면 당 대표로, 아니면 원내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완주를 못한 채 중도에서 하차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당 대표 선거과정에서는 이를테면 친노의 문재인이나 손학규 전 상임고문 앞으로 자주 줄서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호남을 대표하는 중견정치인으로 성장했지만 중량감이 떨어지고,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후보는 당 대표과정에서 자신을 확실하게 따르는 현역의원이 거의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자신의 지지율이 이제 갓 정치신인으로 입문한 의사출신 더민주의 이용빈 후보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민심이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당 대표 등 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 최고위원을 내리 3번이나 역임한 박주선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금껏 자신을 따르는 정치인들이 구청장으로 당선되지 못했거나 시의원들 또한 자신의 정치행보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임택·조세철 같은 시의원들이 상대인 상대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 하다.

서구을에 출마한 5선의 천정배 후보 또한 통합신당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명색이 당대표이건만 뺄셈정치를 주로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누누이 강조했지만 ‘뻐꾸기 심보’로, 자기 욕심의 정치를 하다 보니 지난해 4·29재보선 과정에서 자신을 당선시켜준 참모들과 해당지역 시의원마저 떠나 버렸다.

특히 통합 신당과 국민의당 창당과정에서 당대표와 공천권에 눈이 먼 나머지 다른 호남정치세력들과 함께 나아가지 못하면서 천정배는 호남정치의 리더가 되기엔 아직 역부족하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호남을 좌지우지하는 중견정치인들이지만 리더샙과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바람에 대권주자로서 리더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호남 유권자들로부터 미덥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왜일까.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고 안철수가 바라는 새정치의 컨셉에 들어맞지 않은 장병완 후보를 들여다보면 이해가 될 성 싶다.

선거구 획정으로 남구가 둘로 갈라지는 바람에 장 후보는 동남갑으로 출마했다. 노무현 정권하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친노 세력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장 후보는 ‘신오적’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번 선거판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잇는 현 최영호 남구청장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 청장은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한 강운태 전 시장이 밀어주어 당선된 사람이다. 그런 정치현실 때문에 장 후보와 최 청장은 총선과정에서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

따지고 보면 2010년 민주당 후보로 남구에 출마한 장 후보는 민주노동당 소속 오병윤 후보와 엎치락덮치락한 접전으로 박빙의 승부 끝에 간신히 당선됐다. 당시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조직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금배지를 거머쥠으로써 조직 면에서 태생적 한계를 보여왔다.

이런 와중에서 강 전 시장과 장 의원은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견원지간처럼 원수가 됐다. 선거법 위반 때문이다. 산악회를 꾸리고 관광버스를 대절해 똑같은 수법으로 경쟁적인 선거를 했으나 강 전 시장 자신만이 구속된다.

강 전 시장 선거캠프는 검찰에 고발조치한 광주시선관위 제보자로 장 후보 캠프를 지목한다. 최근 강 전 시장 캠프에서 일하던 A씨가 선관위로, 검찰로, 불려 다니며 선거법 위반 수사를 받다가 사망하게 됐다며 장 후보 캠프 앞에서의 농성을 계획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강 전시장이 검찰수사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이제 수사의 칼끝은 장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규모와 횟수는 다르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살펴보면 장 후보는 구의원 등 14명과 함께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 사건을 고발한 A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장 후보를 돕기위해 백민, 민동(민주동지회), 남청회(남구청년위원회) 등 여러 산악회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이들 산악회는 화순 적벽관광을 하면서 점심으로 추어탕을, 저녁에는 화순 사슴목장에서 저녁을 무료로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주류, 다과 등 제3자 기부행위를 한 증거자료를 사진과 함께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광주시선관위에 고발된 장 후보의 선거법위반은 당원단합대회라는 명목으로 치렀다고 하는 바람에 무혐의로 처리된 바 있다. 현재 피고발인과 참고인 조사가 검찰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서는 그 파장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김종인 더민주의 대표가 금괴 8.2kg, 재산 가치로 3억2000만원에 해당되는 수억원대의 금괴를 소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때인 2004년~2008년 당시에는 신고 되지 않은 황금이다. 김 대표가 지원유세과정에서 내보인 수천만원짜리 손목시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대표의 ‘황금시계’ 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장병완 후보의 ‘황제 주식’도 광주 선거판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장 후보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82억 5천만원과 3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장관 재직 시절 고교 후배인 사업가로부터 주식을 받고 매도한 결과 25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것은 장 후보가 또 다른 사업가에게 4억8천만원을 빌려주고 그 댓가로 주식을 받은 뒤 이를 되팔아 수십억원의 이득이 생겼지만 고교 후배로부터 받은 것은 아니라고 장 후보는 강변한다.

하지만 4월8일자 본보에 그래도 ‘강운태’, 총선 ‘불출마’로 명예회복이라는 제하의 보도가 나간 이후 (http://www.gjnewst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2) 장 후보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신분을 밝힌 제보자에 따르면 돈을 빌려주고 반대급부로 주식을 받은 것이지 다른 사업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주식을 받은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를 해왔다.

말하자면 장 후보는 순천 별량에 있는 태양광 1메가 짜리 조성과정에 깊이 개입한 댓가로 이미 사망한 모 대학 총장과 함께 공짜로 주식을 받았다는 얘기다.

장 후보는 산자부에서 75억의 예산을 후배회사로 지원토록 해주고, 이 회사가 준공되자 전격 방문했다는 것이다. 장 후보는 이러한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론을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이제 국회의원으로 공인이 된 만큼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황금 주식과 관련된 의혹을 공개적으로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

특히 다른 후배 사업가에게 빌려준 4억8천만원에 대해 통장 지급이 아닌 현금으로 주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그 돈의 출처와 함께 영수증 등 미심적은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은 직무와 관련돼 공짜로, 공로주 형식으로 받았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그게 사실이라면 호남 유권자들이 바라는 깨끗한 정치인의 덕목과 배치된다.

더욱이 장 후보는 호남대학교 총장 재직당시 교비 1억9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았다가 동료교수의 재정신청으로 광주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여기에 덧붙여 그의 비서관인 A씨는 남구청 식자재 관련 사업에 개입했다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다.

이번 총선을 관통하는 유권자들의 성향은 호남정치복원에 앞장서는 정당을 찍되, 후보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관계없이 정체성과 소신있는 후보자를 택하는 교차투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으로 표심이 쏠려 광주전체 의석을 차지하는 것도 정당민주주의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

호남지역 20대 총선투표 결과에 주목하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는 뭐라해도 유권자들의 표심향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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