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통합우승을 일군 김기태(48) 감독과 3년 더 함께 한다.

1일 KIA는 김기태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광주서림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거친 김 감독은 인하대 졸업 후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왼손 강타자로 활약한 김 감독은 2005년 은퇴 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타격코치로 경험을 쌓은 김 감독은 2009년 LG 트윈스 2군 사령탑으로 국내에 복귀했고, 2012년부터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김 감독은 2013년 LG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지만, 이듬 해 초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4년 10월 KIA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5년 67승 77패로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KIA를 5위(70승 73패 1무)에 올려놓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인도했다. KIA의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KIA는 올해 87승 56패 1무를 기록해 두산 베어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4승 1패로 제패해 구단에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IA 구단은 통합우승을 일군지 이틀 만에 김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총액 20억원은 역대 감독 최고액에 버금가는 조건이다.

류중일 감독이 지난달 초 LG 트윈스와 계약하면서 받은 3년간 총액 21억원이 역대 감독 중 최고 수준 대우다.

김 감독은 계약 체결 후 “시즌 내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또 한 번 이렇게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해 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 덕분”이라며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강팀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민 기자  min0727@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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