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편지> 소나무에 핀 카네이션

편집국l승인2018.05.08l수정2018.05.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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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집에 소나무가 몇 그루 있다.

어느 날 자세히 보니 대문 입구 소나무에 빨간 꽃이 보였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카네이션이었다. 그건 소나무에 꽃이 핀 게 아니라 누군가 카네이션을 달아놓은 거였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다 드렸는데 그 꽃을 소나무에 달아놓으신 거다.

“어머니 왜 여기에 카네이션을 달아놓으셨어요?”라고 물으려다 그냥 어머니
얼굴만 바라보았다.

그건 그냥 꽃이 아니었다.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이 카네이션으로 피어난 것이었다.

그 후 우리 집에는 365일 카네이션 꽃이 피어있다. 이제 5월 8일만 어버이날이 아니라 365일이 어버이날이 되었다.

어버이날은 자식이 어버이를 찾아뵙는 날인 줄 알았더니 어버이가 자식을 기다리는 날이었다. 그 마음이 어찌 365일뿐이겠는가?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 자체가 삶이요, 인색의 낙이요, 희망이요, 존재 이유인 것을 자식은 왜 모르는 걸까?

서산의 지는 노을처럼 점점 희미해져 가는 부모님의 여생이다. 가기 전에 달려가 포옹해 드리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 걸까?

                     - 책 ‘빈 껍데기 우렁이야기’ 중에서/ 새벽편지 박정은 -

어버이날은 365일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님을 자식이 단 하루만이라도 떠올리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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