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저녁 7시30분 경 4호 태풍 에위니아가 중국 광동성 지역을 강타하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동성 각 지역은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각종 시설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광저우시 재난 지휘부는 즉각 1급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시내 각 지역 터미널 승차권 발매 및 운행금지 등 관련조치를 취하였으나 태풍의 피해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8일 오후쯤에는 노화된 전기선로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기면서 누전이 발생해 17살 학생이 감전되었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7시쯤 광동성 불산시에서도 모녀 두 명이 버스 정류장에서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광저우 바이윈 국제 공항도 피해가 만만치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출발예정이던 항공기 88편과 도착예정인 84편의 운항을 취소시켰고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기는 58편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6월7일과 8일은 공교롭게도 중국 수능 시험 기간이었다. 광동성 자오칭시(肇庆市) 한 고등 학교 문 앞은 폭우로 인해 도로가 침수되었고 그 수심이 1.5미터에 달해 학생들 300여명이 시험장에 들어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결국 자오칭시 수상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겨우 시험장에 입장할 수가 있었다.

현재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섰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밤부터 또다시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현화 기자  jxh19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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