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언론의 뉴스보도의 문제점...마녀사냥식 여론몰이 해법은?

마녀사냥식 여론몰이가 크나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정찬곤 전문기자l승인2019.01.21l수정2019.01.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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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 관행의 문제....타사 기사 베껴 쓰기는 똑 같은 타이틀이 나오는 이유
- 올바른 뉴스읽기 차원의 정확한 정보 제공의 미흡....보도내용을 비추는 TV화면
  이 빠르게 지나가는 문제
- 기사의 근거가 정확하고 합리적 시각이 필요
- 속보경쟁이 낳은 오보 문제....즉흥성을 낳을 수 있다
- 정치인의 언론사 관여의 문제점
- 뉴스제목 달기`의 실태를 분석함으로써 해결책 제시...문제점을 발생시키는 구조적
   요인, 대안제시

언론의 뉴스보도는 신속, 정확하고 공정성이 전제로 담보될 때 언론소비자인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기도 하면서도 그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각 언론사의 경향성에 따라 공정성은 여러 층위를 가질 수 있으나, 현상의 일부 특정한 면만 부각시키고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한다거나 정보의 사실검증 없는 보도는 왜곡과 과장으로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올바른 뉴스읽기 차원의 정확한 정보 제공은 독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며 매체에 오랫동안 눈을 둘 수 있도록 해서 매체혐오나 무관심을 줄이고 공감을 만들어가는 토대가 된다. 독자나 시청자의 시선이 오래 머물게 해야 매체가 유지될 수 있으므로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끄는 보도가 전략적으로 채택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기사의 세부내용에서는 정보가 빈약한 보도, 비난에 가까운 일방적인 비판, 다른 매체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따라 쓰기 등은 독자의 시선을 오래 붙잡지 못하고 결국 그 매체를 외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언론이 단순히 문제를 들춰내고 비판하는 역할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대안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찾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몇 년 전부터 유럽 몇 나라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 것을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 또는 솔루션 저널리즘이라 하는데 덴마크의 언론경영자인 울리크 하게룹은 “컨스트럭티브 저널리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가장 정확한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널리즘”이고 “우리는 두 개의 눈, 즉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신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고 실천력을 담보 할 수 있는 비전을 선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널리스트의 기사선택이 아닌 기사의 근거가 정확하고 균형 잡힌 합리적 시각이 필요하다. 이것이 다매체 시대, 정보 공급과잉 시대에 독자와 소통하면서 언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솔루션 저널리즘일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몇 몇 매체에서 시도되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나 아직 길이 먼 것 같다. 같은 맥락으로 하나의 사건 보도에 국한해 최근 언론의 보도 형태를 짚어 보면 황당할 정도로 비슷한 보도 일색이다.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사건은 여러 매체에서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이 기사의 본질은 공적 신분으로 공무연수를 하던 지방의회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과 그의 해명이 거짓이었다는 CCTV 영상이 공개되어 더 큰 파장을 몰고 왔고 더구나 여성접대부 불러 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 것에 있다.

수많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고 있고 아직도 파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을 취재 보도한 언론매체들의 기사는 거의가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의원이 가이드를 폭행한 점과 그 의원이 전과자라 것, 외유성 공무연수였다는 점, 대체로 이정도 기사가 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의원의 자질과 개인적인 비난 수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것 외에는 내용은 별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사에서 독자는 정보만 전달 받을 뿐, 얻을 것이 별로 없고 사유를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솔루션 저널리즘 시각으로 보자면 이 사건의 본질을 좀 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권위의식에서 비롯된 폭행이라면 권위의식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의원의 자질이 문제라면 그 자질을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는 어떠한지 등 독자가 사고하고 각성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임팩트 저널리즘, 즉 솔루션 저널리즘인 것이다. 이러한 본질의 곁에 서 있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기사제목은 이 사건에 국한되는 문제이지 여타의 해외연수 제도가 문제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오비이락 격으로 해외연수 중이던 화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보도되면서 여러 자치단체 지방의회 의원들이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오거나 연수계획 일정을 취소하고 있고 본래의 해외연수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화순군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보도는 처음 화순매일신문 1월 4일자에 “화순군의회, 혈세‘외유성 연수’ 비난 확산”이라는 큰 제목에 “3개월 새 2차례 국외연수...”라는 제목으로 달려 있다. 이 기사는 솔루션 저널리즘으로 보자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다.

첫째, 제목부터 확정적 비난으로 시작된다. 전형적인 자극적 문체로 내용이 공정하고 정확하지 못한다면 포퓰리즘의 전형으로 생각된다. “혈세”, “외유성 연수”, “비난 확산”, “3개월 새 2차례 국외연수”, 이러한 문체들은 부정적 이미지들로서 독자에게 부정적 선입견을 심어 줌으로서 내용을 보지 않게 하거나 올바른 정보인식을 방해할 우려가 크다.

둘째, 기사 작성자 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신력 있는 거의 모든 기사는 취재기자의 이름이 명기되든지 편집국이라고 명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사에 대한 책임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쓴 것인지 누가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점이고

셋째, 취재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기사는 활자화되어 세상에 나가게 되면 그 것으로서 하나의 생명이 되어 살아 숨 쉰다. 그러한 생명을 내 보내는 데는 산고의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산고의 과정이 취재인데 본문에 인용한 취재자료는 ‘2018년 해외 연수보고서’로 의회사이트에 들어가면 공개되어 있는 자료이고 취재기관, 당사자 또는 관계자 등을 취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넷째, 기사 본문의 내용이 객관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이다. 자료로 인용한 ‘2018 해외 연수보고서’ 원문 내용에는 연수목적과 연수내용이 함께 병기되어 있는 문서이다. 연수목적에 맞는 관광인지 아니면 시찰인지를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지면상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분만 부각시켜 주관적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전형적인 주관성이며 올바른 정보전달의 원칙에 우려를 끼칠 만 한 것이다.

다섯째, 기사의 구조적 분석이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본문에서 다룬 ‘외유성 연수’라고 했을 때 외유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즉 야시장을 방문해서 농산물 유통실태를 조사하는 것이 업무인지 유람인지 분석이 없이 그저 유람으로 보인다고 기사를 쓴다든지, ‘3개월 새 2번 국외연수’는 왜 3개월에 2번을 가게 되었는지, 규정상으로는 외국의 선진제도를 시찰하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1년에 한번 해외 연수를 가도록 되어 있는데 2018년에는 10월에 갔으니 2019년도 10월쯤에 가라는 말인가? 그야말로 헤프닝이 아닐 수 없다. 구조적인 분석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이 나온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는 화순군의회 해외연수를 다룬 다른 매체의 보도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2019년 1월 8일 예천군의회 부의장 박종철의원이 회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사건이 여러 매체에서 연달아 보도되자 같은 날 모 지방언론사를 시작으로 보도된 기사를 보면 화순매일신문의 기사 제목과 본문내용을 거의 흡사한 제목으로 ‘따라 쓰기’, ‘베껴 쓰기’를 하고 있다,

이번 화순군의회 해외연수 보도기사에서는 거의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언론이 취재의 구조적 분석 없이 ‘따라 쓰기’ 기사를 썼다는 것이 아이러니 한 일이다. 문제는 여러 언론에서 보도했던 기사의 보도 관행에 있다. 취재인력은 부족하고 쉽게 지면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따라 쓰기’다.

한편으로는 경영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그러나 ‘베껴 쓴’ 기사가 왜곡되어 있거나 편중된 시각의 기사라면 따라 쓴 매체들은 수십, 수백 쌍의 쌍둥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러한 언론환경은 독자를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이러한 기사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한 행위는 올바른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일이고 민주시민의 의식을 갉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화순군의회 총무위원회는 해외연수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다. 잘못된 언론관행에 뭇매를 맞은 셈이다. 대한민국에 수 많은 언론매체가 있지만 이번 보도에서 어떤 언론사도 자치단체 의회의 공무 해외연수에 대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구조적 분석이 없이 보도기사를 썼다는 것이 언론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아쉬움 남는다.

1월16일 화순군의회 의원들은 대 군민 사과를 했다. 이 사과는 외유를 인정하는 사과가 아니길 바란다.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잘못된 보도로 인해 명예가 훼손되지 않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순팔의장은 본인 임기내에 공무 해외연수를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철회하여야 한다. 의원의 공무 해외연수는 외유성이 아닌 합목적성이 내재된 제도로 국제적인 안목과 견문을 넓히고 선진제도를 체험해 군민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고 양질의 삶을 제공하고 봉사하라는 제도이지 외유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속도 전달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미 대응 시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한편의 입장만을 만들고 그것이 마치 진실처럼 생각하고 바로 그대로 판단하는, 그래서 온 사회가 그 점에 대해서 부하뇌동 하는 것은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제는 대중이 분별력을 가져야할 때다.

 

 

 

정찬곤 전문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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