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성추행과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오늘(23일) 새벽 2년 3개월 만에 미국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성범죄 혐의로 두 건의 고소를 당한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지금까지 수사에 응하지 않았다.

같은 해 9월 김 전 회장의 여비서가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했고, 지난 7월에는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의 아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을 올렸다.

2016년 2월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 자신의 어머니가 김 전 회장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은 "합의한 성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공항에서 체포된 김준기 前 동부그룹 회장은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뒤 기소중지 의견으로 두 사건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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