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고3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5차례 연기됐던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20일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을 시작으로 시작된다.

고3 등교를 시작으로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8일에 등교한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만큼 등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교육부는 입시 일정상 더 이상 등교를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등교 개학을 강행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지난 17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대비 학생 분산방안 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등교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방역조치를 철저히함과 동시에 등교수업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가 더 미뤄지면 대학 입시 일정이 모두 꼬이는데다, 올가을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기한 등교를 미루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 교육부 입장이다.

그러나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고3 20일 등교를 공식화한 지난 17일 이후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들의 등교 반대 청원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동의 23만건을 돌파했다.

또 충남 당진시 고등학교 학생회장 연합회가 지난 1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등교 수업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는 20일 고3부터 순차 등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항목에 응답자 79.7%가 반대했으며, 찬성한다는 의견은 14% 수준이었다.

서울지역 30개 교육단체도 성명을 내고 20일 고3 등교개학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 지역 교직원, 학부모, 청소년단체 30개 협의체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는 밀집도가 어느 집단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등교 개학은) 학교에서 집단면역실험을 시행하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교육당국은 학교에 방역인력 지원, 방역전문가 투입을 등교 전에 마련했어야 했다”며 “개학을 강행하는 것은 오직 입시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을 모두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부적인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등교개학을 실시하면 혼란만 가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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