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 당시 심장병 어린이를 만났을 때 조명을 사용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든 외신이 '언론'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이고 이마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러한 커뮤니티 글을 최초 소개한 누리꾼은 장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으며 또 그 근거로 자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실이 장 의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강신업 변호사 등이 21일 경찰에 고발키로 해 장경태 의원은 이래저래 불편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 장경태 "김 여사, 조명 사용해 사진"→ 대통령실 "허위사실, 책임 물을 수밖에"

지난 14일 '빈곤 포르노'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발언, 여권을 격분케 했던 장경태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사항을 깬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20일 오후 공지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드린다"고 경고했다.

또 강신업 변호사는 장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의 허위사실공표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21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고발키로 했다며 장 의원과 한번 해 보겠다고 나섰다.

◇ 張 "외신 인용, 여기 주소가"→ 이미 삭제→소개한 이 "외신 아닌 커뮤니티라 했다, 張 비겁" 

이에 대해 장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이제는 인용도 문제냐"며 조명 사용은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 "외신과 사진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외신이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이라고 했다며 관련 사이트를 소개했다.

하지만 장 의원이 말한 사이트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com)의 관련 글을 소개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 A씨의 SNS 주소였다.

또 레딧에는 조명과 관련된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였다.

A씨는 "레딧은 외신이 아니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밝혔는데 '외신 분석'이라뇨. 젊은 사람이 조금 비겁한 느낌이네"라며 장경태 의원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또 A씨는 "빈곤 포르노 의혹도 제 페북글을 보고 발언한 것이냐, '빈곤 포르노' 용어를 먼저 설명하고 의혹을 제기했어야 했다"면서 "혹시 '지식의 저주'를 아느냐"고 장 의원이 지식을 펼쳐 보이려다 덫에 빠진 듯하다고 못마땅해했다.

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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