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A양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돌봄교사 B(40대)씨도 자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에 경찰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양상인 기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초등학생의 부모가 휴대전화에 깔린 앱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찾아낸 것으로 밝혀지자 교사들 사이에서 충격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에 참석한 초등생 김하늘 양(8세)이 40대 돌봄교사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김 양의 사망 현장을 가장 처음 발견한 목격자는 할머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께 아들 B 씨로부터 손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그 길로 아이를 찾아 나섰다.

사건 당시 김 양의 아버지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김 양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었다.

앱을 통해 파악한 위치는 다름 아닌 학교였다. 해당 앱은 아이의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한 전화를 걸지 않아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사건을 접한 일부 교사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초등학교 교사들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도청에 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반응이 연이어 올라왔다.

교사들은 "이거 보고 놀랐다. 저 부모도 결국 몰래 녹음하고 있었던 거 아닌가", "교실에서 애들 휴대전화 끄라고 해야겠다", "저도 보자마자 소름 돋았다", "가방에 넣어서 사물함에 놔둬도 교실 소리 다 들린다던 괴물 같은 성능을 지닌", "교실에서 나는 소리는 학부모가 다 들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른 교사들도 "불쌍하기도 한데 내 교실, 수업 시간에도 저런 부모가 있을 수도 있겠네", "등교하면 휴대전화 꺼내서 다 끄게 해야겠다", "교실에서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수업해야겠다"라며 공감했다.

교사들의 반응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애도보다 자기연민이 먼저냐", "애가 죽었는데 녹음이 문제냐. 저딴 것들이 교사라고 애들을 가르치냐", "소름 돋는다", "교실에 CCTV 설치해라", "선생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목과 팔 등을 다쳤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수술을 받기 전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