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건설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25일 사망자 4명이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제9공구 교각 상판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공사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성 교각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현대엔지니어링, 한국도로공사, 장헌산업 및 강산개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 집행 장소는 이들 4곳 업체에다 안성 등에 위치한 현장 사무실까지 합쳐 총 7곳이다.

이날 압수수색엔 경찰 43명, 고용노동부 32명 등 75명이 참여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고 지점인 9공구 주관사로서 원도급사다.

9공구엔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은 보의 일종인 '거더', 강산개발은 거더 위 슬라브(상판)를 얹는 작업을 각각 맡았다.

이번 사고는 가설기가 무너지며 거더가 낙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런처(크레인)를 이용해 도로 상행선 구간에 빔 교각 상판을 올려놓는 작업을 마친 뒤 하행선 구간 설치를 위해 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상판이 붕괴했다.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피의자는 없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소명되면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9공구(천안-안성) 천용천교 건설 현장(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 중이다.

감식에는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각 기관은 감식을 통해 붕괴 관련 문제 사항들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선 한국인 7명, 중국인 3명의 작업자 중 한국인과 중국인 각 2명이 이 숨지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작업자는 40~6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