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서 법요식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신라의 왕자로 중국에 건너가 지장신앙의 꽃을 피웠던 김교각(696-794) 스님의 입상(入像) 봉안 법요식이 20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김교각 지장왕보살상은 2007년 중국정부가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높이 2.5ｍ 크기의 목조입상으로 중국 안후이(安徽)성 구화산(九華山)에 봉안돼 있다가 2007년 11월 서울 봉은사로 이운됐고, 이날 동국대 경주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 봉안됐다.
동국대는 이날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부국장, 중국불교협회장, 중화종교문화교류협회장 등 중국 불교계 인사들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국내 불교계,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장왕보살상 봉안 법요식과 새롭게 신축된 100주년 기념관의 준공식을 함께 개최했다.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신라의 왕자로 중국에 건너가 지장신앙을 꽃피운 김교각 지장왕보살의 입상이 이곳에 봉안돼 실질적인 한ㆍ중 불교문화 교류가 시작되고 나아가 경주캠퍼스가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스님의 가르침에 감화된 사람들은 김교각 스님을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했고 스님이 머물렀던 구화산은 지장보살이 상주하는 영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지장왕보살상을 이곳에 봉안하는 것을 계기로 1천300년 전 중국으로 가셨던 스님의 원력과 덕화가 우리나라에도 동시에 비춰 한ㆍ중 불교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발원한다"고 말했다.
봉안 법요식이 끝난 뒤에는 '김교각 지장왕보살과 동아시아의 불교 교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신라시대 경주에서 왕족의 신분을 버리고 출가한 김교각 스님은 성덕왕 19년(720) 중국으로 건너가 구화산에서 75년 동안 수행하다 99세로 열반에 들었으며 생전 스님의 교화활동이 지장보살과 흡사하다고 해 현재 중국인들로부터 '신라 김교각 중국 지장왕'으로 불리며 지장보살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을 가진 동국대 100주년 기념관은 연면적 9천951㎡,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됐으며 대학 100년 역사와 항구적 가치를 건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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