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가 지난달 25~31일 24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들어 1~7일 19명, 8~14일 16명으로 줄었으며 표본감시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천명당 유사 증상자 수를 의미하는 의사환자(ILI) 분율도 10월 중순 이후 매주 증가율이 100%를 넘었으나 11월 1~7일에는 7.7%에 그쳤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수능일 전에 매일 10만명 이상씩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으나 그 이후에는 13일 8만3천명, 14일 4만6천명, 15일 1만1천명 등으로 투약 인원이 급감했다.
창궐하던 신종플루가 진정 조짐을 보인 것은 보건당국과 국민 각자가 위생관리에 많은 신경을 쓴 덕분이지만 지방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이 취약계층 보호 등에 발벗고 나선 노력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신종플루 퇴치를 위한 미담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접수됐다.
충남 서천군에서는 경찰서장과 보건소장 등이 지난 8월부터 `실버돌보미 1+1 운동'을 전개하며 홀로 사는 노인 237명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돌봤고 환자 7명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남 해남군 퇴직 공무원 3명은 학교 예방접종 현장에서 접종 전 발열 체크, 접종 후 이상반응 관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울시는 신종플루로 휴원하는 보육시설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부산시도 `신종플루 백신 어르신 담당제'를 통해 구ㆍ군 공무원 한 사람이 노인 10명을 맡아 접종 안내와 사후 관리를 해왔다.
서울 중랑구와 강원도, 부산시에서는 공무원들이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례로 꼽힌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헌혈이 급감하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 헌혈 운동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 수안 초등학교 어머니회와 전남 목포시 의사회, 광주시 북구 의료인 연합, 경기도 의사회·병원회 등은 예방접종 자원봉사를 하는 등 지역민들도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KBS 사랑나눔 봉사대는 전남 강진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손소독제를 제공했으며, 수원의료원은 수원역 노숙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경남 사천 새마을협의회는 경로당 특별방역을 하고 있으며, 대전 IAC(국제우주위회의) 조직위원회는 신종플루 예방물품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종플루를 극복하기 위해 민과 관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대응체제를 형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예방활동을 강력하게 전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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