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이 3년 후 열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스위스 글랑에 있는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어 제주도를 2012년 총회 개최지로 확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폭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행사 유치에 노력해온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지금부터 행사 준비를 철저히 하기를 바란다. 스위스 현지에서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WCC 유치를 계기로 아름답고 청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를 국내외에 더욱 각인시키고, 행사를 완벽하게 치러 세계 속의 휴양관광도시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한 언급을 주목한다. 정부와 환경·시민단체는 물론 관련기업들도 행사 준비와 지원에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는 환경 분야 국제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서 '환경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창녕 우포늪 일원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보다 규모 면에서 4배가 넘는다고 한다. 2012년 행사 기간에는 IUCN의 160개 회원국에서 1천100여 개 단체, 1만여 명이 참가해 전체회의와 지역회의, 워크숍, 전시회 등 900여 개의 행사가 열흘 동안 열려 생태 보전과 생물다양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행사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만도 1천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할 만하다. 특히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 2012년 여수엑스포 등과 연계하면 파급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한다. 여수 방문객들이 제주를 찾고, 제주 관광객들이 우포늪 등과 여수엑스포를 방문하도록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

WCC에 1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제주도가 생긴 이래 가장 큰 행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이고 제주를 세계에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총회 개최지 경쟁에서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과 치열한 2파전을 벌였으나, 제주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기반시설,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칸쿤에 뒤지던 판세를 역전시켰다고 하니 행사 유치 의미도 더욱 각별하다. 제주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IUCN에 가입한 자치단체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건강도시, 안전도시 인증도 이미 받았다. 차제에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격상시킬 계기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만의 환경부장관도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유치위원회를 지원위원회로 바꾸고 특별법을 마련하는 등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가 경제적 측면에서 획기적인 국제행사라면, WCC 총회 유치는 생태보전과 기후변화 등 대처 측면에서 한국이 환경선진국으로 가는 디딤돌로 삼을만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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