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에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지원방안 검토를 지시했지만, 북한 당국의 공표는 처음이다.
이 뉴스통신의 보도대로 평양과 신의주에서 확진된 환자가 9명이라면 의료시스템이 취약한 여타 지역의 신종플루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우려한다.
앞서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북한 내에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퍼져 학교들이 한 달 앞당겨 겨울방학에 들어갔고, 평양과 평성 등지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에 최근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는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해 도와줄 방안을 찾아봐라"고 지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판단한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타미플루 치료제 등을 늦지 않게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언급 하루 만에 북한이 신종플루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니 의약품 지원 등을 위한 접촉과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
통일부,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의 적절한 대처를 기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현재 북한 내 신종플루 발생 상황을 조사중이라고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
북한의 국가비상방역위원회에서 각급 방역 단위와 치료예방 기관의 역할을 높이도록 하고 전국적 범위에서 감기 감시 지점을 늘렸다고 하나 경제 상태와 보건 여건상 자체 대응능력이 미흡해 검역과 예방, 치료사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의 대북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이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부는 최근 개성공단내 북측 근로자에게 제공할 타미플루 1천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지원을 위해 치료제 등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신속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발언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통령 특사의 평양 방문일에 나왔다.
북한과 미국이 일단 대립각을 접고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깃발을 올린 상황이다. 양자 간 7년 만의 첫 공식 회담에서 첫술에 배부를 만한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북미회담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간에도 순수한 인도적 교류협력부터 다시 시작해 관계 개선의 여지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본다.
남북한 간 체제 경쟁의 결과 이미 경제력 등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가운데 특히 남측은 국제적으로 원조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위상이 달라진 만큼 의약품 뿐만 아니라 쌀과 비료 등의 대북 지원 문제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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