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공무원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영암경찰서는 31일 "숨진 부부의 아들이자 살해용의자인 김모(24)씨를 상대로 수사한 결과 추가 동기나 공범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검증과 김씨의 진술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김씨가 범행도구를 버렸다고 밝힌 영암읍 한 저수지에서 잠수부를 동원해 구부러진 연습용 골프채와 페트병에 담긴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김씨는 부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한갑 가량의 담배를 피웠으며 이 꽁초를 모아 골프채, 둔기 등과 함께 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발적으로 부모를 모두 살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다른 동기나 공범이 있을지 조사했지만 드러난 것이 없다"며 "일단 우발적인 단독범행으로 보이지만 숨진 부모의 보험금 내역, 재산관계 등을 밝혀내 재산을 노린 범행 여부에 대해 계속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밤 10시께 영암군 영암읍 집에서 말다툼 중 아버지(51)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범행이 들통날까봐 어머니(50)까지 흉기로 3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구속됐다. / 연합뉴스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