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남 순천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개장과 관련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한국마사회가 지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천에 개장을 추진중인 화상경마장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위해 화상경마장 사업주인 이모(47)씨 자택(광주시)과 순천시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수색의 목적이 제반 의혹 해소라고만 설명할 뿐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순천화상경마장 사업은 마사회가 지난 2006년 개장을 추진하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시설이라며 시민들의 거센 반대로 사업을 철회했으나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사업을 재승인하면서, 최근 순천시 덕암동 한 건물에 경마장 개장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순천에서는 시, 시의회, 시민단체 등 각계의 반대운동이 거센 가운데 최근에는 광양시의회 등 인근 시.군은 물론 진주 등 경남지역 지자체로까지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사업을 둘러싼 인허가 과정, 신규 사업장 승인이 정부 방침에 위배된다며 시민단체가 정부에 감사를 청구한 문제를 비롯해 사업 재개에 지역 국회의원 개입설 및 해당 국회의원의 사업주에 대한 검찰 고소건 등이 모두 검찰의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 등의 문제라면 관련 재량권을 가진 농림수산식품부나 마사회 등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예견하기도 했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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