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말라리아 감염인구는 2억명이 넘으며 이 피해자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사하라 이남 지역 말라리아 매개의 주범인 `아노펠레스 감비아에' 모기의 M과 S 변종이 생리적으로 똑같았으나 최근 관찰 결과 유전적으로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기존 모기 퇴치 방법이 한 종에는 듣지만 다른 종에는 듣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모기들의 진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학자들은 장차 각기 다른 변종들의 유전적 구조를 면밀히 감시해 모기들이 특정 방식의 살충제 등 통제 수단을 피할 수 있도록 변화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M과 S 변종 모기들의 게놈 서열을 해독한 첫 번째 연구에서 이 둘이 유전적으로 매우 다르며 유전적 차이가 게놈 전역에 걸쳐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두 변종의 유전적 차이가 나타나는 영역은 두 세 군데 정도였다.
이 연구는 M과 S의 게놈에 차이가 나는 많은 유전자 영역이 모기의 발육과 식습관, 번식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에서 이들은 M과 S 변종 및 바마코 변종에 속하는 많은 모기 개체들을 관찰해 유전적 변이가 포착된 40만개 영역을 비교함으로써 모기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각 변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각기 다른 애벌레 서식지나 서로 다른 병원균, 포식자 등 각자의 환경요인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고밀도의 유전자형 배열을 이용, 무척추동물의 유전자를 이처럼 상세하게 분석한 최초의 것이다.
연구진은 다음 단계 연구로 자신들이 특수 개발한 유전자형 칩을 이용, 모기의 유전자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이가 말라리아 및 다른 병원균 감염 경향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낼 계획이다.
연구진은 "말라리아는 전 세계 수억명의 성인과 아프리카 어린이의 5분의1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치명적 질병이다. 감염자 수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은 매개 모기를 통제하는 것인데 우리의 연구는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의 유전적 특성을 이해해 사람의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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