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열대 숲의 모습이 바뀔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탄소 저장과 생물 다양성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UA) 연구진은 코스타리카의 숲을 20년간 관찰한 끝에 이런 결론을 얻었으며 지금과 같은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건조한 기후에서 숲의 지붕, 즉 수관(樹冠)을 형성하는 낙엽성 수종이 다른 수종을 몰아내게 될 것이라고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연구진은 "변화의 속도에 따라, 또 숲을 이루는 수종의 형태에 따라 숲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와 그 과정에 많은 영향이 따를 것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열대 숲이 저장하는 탄소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또 이런 숲이 대기로부터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1976~1996년 사이 숲의 면적이 얼마나 변화했는 지 설명하면서 연구 기간에 매우 큰 가뭄이 여러 차례 일어나 숲을 이루는 나무의 총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사라진 나무의 대부분은 묘목과 숲의 하층부를 이루는 작은 나무들이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살아 남은 수종과 사라진 수종 사이에 매우 뚜렷한 기능적 차이가 발견됐다면서 수분을 많이 요구하는 수종들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건조한 날씨에도 잘 견디는 수종은 살아 남았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나무들은 대체로 숲의 높은 곳에 일종의 지붕을 이루는 낙엽성 수종이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될 경우 열대 숲의 특성 자체가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낙엽성 수관 수종이 지배하는 형태의 숲은 탄소를 적게 저장하고 바이오매스의 규모가 작아 지구 기후변화의 효과를 억제하거나 중화하는 생물권 전체의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숲은 강우량 변화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예상되는 강우 패턴의 변화 는 "즉각적이거나 매우 급속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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