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킬러 황소가 또다시 스페인 투우장에 떴다고 13일 AP가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2시쯤(현지시각) 스페인 남동부 농촌 지역 스에카시 투우장에 3천여명의 투우 팬들이 모여들어 환호했다.

'슈퍼맨' 테마곡과 함께 스페인에서 가장 악명 높은 황소 라톤(Raton)이 투우장에 등장한 것. 검은색과 흰색이 얼룩 무늬인 이 소의 이름은 우리나라 말로 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14일에도 29세 청년을 살해한 라톤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하고 두려운 황소가 됐다.

이외에도 라톤은 지난 2006년 56세 남성을 살해했으며, 수년간 최소 5명 이상에게 중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50kg 거구의 황소 라톤이 참가한 행사는 스페인 여름전통축제로 보호장비 없이 사람들이 투우장 안으로 뛰어들면 황소가 맹렬히 뒤쫓아 관중들에게 스릴을 선사하는 것이다.

투우장을 가로질러 달리는 사람은 황소가 추격해 위험을 느끼면 사람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철창 안으로 재빨리 피신하면 된다.

라톤은 투우장 안으로 뛰어든 사람들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달렸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부상자나 사망자가 없었다.

투우장 안에 들어갔다가 라톤에게 쫓겨 숨을 몰아쉬던 줄리안 헤로자는 '이 황소는 무척 위험하다'며 "당신이 실수를 하더라도 황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니 분명히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