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도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아시아 증시 부진이라는 '삼재(三災)'를 견디지 못하고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61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 내린 1,648.8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604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39.82포인트(2.41%) 내린 1,609.7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미시간 대학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대비 하락한 데다 출구전략 우려로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한 것이 증시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마저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IT와 자동차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자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개인이 3천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746억원와 37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3.90%), 증권(-3.83%), 운수창고(-3.67%)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LG화학(-5.26%)과 LG전자(-3.81%), POSCO(-3.68%) 등이 큰 폭으로 내렸고 삼성전자(-2.96%), 현대차(-1.71%) 등 대형 주도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조선 업종은 대만 해운사 TMT의 자금난 소식에 약세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이 전날보다 4.4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5.98%와 3.92% 급락했다.

반면 미국 정부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34억달러(약 4조원)을 배정키로 했다는 소식에 일진전기가 3.05% 올랐으며 LS산전 1.61%, 삼화콘덴서 1.75%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13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없이 691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6천333만주, 거래대금은 5조3천36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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