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삼성광주전자와 삼성전자, 서울통신기술, LG디스플레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하도급업체와 상생협력 관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중 삼성전자는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의 제재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4~7월 하도급업체와 `상생협력 및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맺은 9개 대기업의 지난 1년간 이행 실적을 평가해 이들 4곳에 `우수 등급'을, 반도체 장비업체 세메스에 `양호 등급'을 부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5개사가 359개 협력사에 지원한 자금은 삼성전자 2천272억원, 삼성광주전자 441억원, LG디스플레이 377억원, 서울통신기술 10억원, 세메스 10억원 등 총 3천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납품단가를 인상해 준 금액은 1천142억원으로 나타났다. 우수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하도급대금의 95~100%를 현금이나 기업구매카드와 같은 어음대체 수단으로 결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납품업체들의 납품 단가를 부당하게 인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조만간 삼성전자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법 위반 혐의는 지난해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협약을 맺기 전에 일어난 일로, 이번 평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우수등급을 받은 기업은 앞으로 1년간 공정위의 서면조사와 직권조사를 면제받게 된다. 공정위는 이번에 등급외 판정을 받은 4개 대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하도급업체와 맺은 협약을 보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연말까지 작년 3분기에 상생협력을 맺은 20개 기업의 이행 실적을 추가로 점검하고 공기업, 자동차, 의류 등 다른 업종으로 상생협력 체결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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