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레드 노웍 유엔 고문 특별조사관과 일행 2명은 29일 오전 짐바브웨 정부의 입국 불허 결정에 따라 인접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행 항공편으로 출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고문 등 인권상황 조사 임무를 띤 노웍 조사관 일행은 전날 밤 하라레 공항에 도착했으나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여권을 압수당한 뒤 공항 귀빈실에 억류됐다.
노웍 조사관은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는 중대한 외교적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노웍 조사관은 하라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요하네스버그에 머물던 중 짐바브웨 정부로부터 방문 일정 취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법무장관은 지난 2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보안군에 의한 광범위한 고문 사례가 폭로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일자 유엔 인권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승인했다.
이번 유엔조사단 입국 거부 사태는 짐바브웨 거국정부가 모간 창기라이 총리의 업무 거부로 출범 8개월 만에 와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창기라이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변화동맹(MDC) 소속 인사가 정권전복 혐의로 체포되자 지난 15일 각료회의를 취소하는 등 업무 거부에 들어갔으며, 이후에도 MDC 인사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잇따르면서 무가베 대통령과 창기라이 총리간 대립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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