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버뉴스) 김창식 기자 = 승진 대가로 제3자에 의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이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 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창한)는 2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황 전 청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천만원, 추징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채용 대가로 제3자에 의해 3천300만원이 복지시설에 기부된 혐의에 대해서는 뇌물공여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황 전 청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승진 대가로 직원의 아내가 제공한 1500만원이 황 전 청장의 영득 의사에 따라 복지단체에 기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황 전 청장은 남구청장 재직 당시에 4급으로 승진한 김모씨의 부인 배모씨가 지난 2009년 8월 전달한 1천500만원과 채용을 알선해 7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박모씨에게 2006년 9월 3천300만원을 복지시설에 기부토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황 전 청장은 두 사건 모두 단 한 푼의 뇌물도 사용하지 않았고 자신의 의사와 관련 없이 당사자들이 복지시설에 기부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재판부는 뇌물을 공여한 배씨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박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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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기자  honamilbo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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