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라디오 DJ는 가수에 이은 제 두 번째 꿈이었는데 이번에 맡게돼서 너무나 뿌듯합니다"

다음 달 2일부터 MBC FM4U(95.9㎒)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를 진행하는 가수 김범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 시절부터 즐겨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청소년 시절 이문세가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즐겨 들었으며 좋아하는 노래나 코너가 방송에 나올 때면 녹음해서 다음 날 들었던 기억을 소개했다.

"이문세 선배가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던 코너가 있었는데 밤에는 무서워서 못 듣고 음량을 낮춰 녹음하고 나서 다음 날 낮에 듣기도 했어요. 라디오는 TV라는 매체가 표현하지 못하는 어떤 풋풋함이 있는 것 같아 좋아요"

그는 평소 꿈꿔왔던 라디오 DJ를 맡은 만큼 '꿈꾸라'를 통해 가수 김범수를 벗어나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년간 여러 라디오 방송의 특별 출연자로서 다져온 입담과 위트 등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평소의 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방송을 들으시면 색다르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또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기보다 특별 출연자들과 청취자들의 사연, 음악을 잘 녹여서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특히 10년차 가수로서, 청취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DJ가 되려고 진행 중간 중간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연 소개 외에도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신청곡을 제가 직접 부르고 싶어요. 가수라는 것을 완전히 버리고 DJ를 할 수는 없잖아요. 제 노래가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여도 제 스타일로 풀어서 들려주고 싶어요. 아이돌 그룹이나 걸 그룹의 노래도 각오하고 있습니다(웃음)"

김범수는 자신의 DJ 발탁에 대해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박효신과 휘성, 일락, 케이윌 등이 전화해 축하해줬으며 이들을 방송 첫 주 특별 출연자로 대거 초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박하면서 달콤한 꿈에 청취자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의미로 '드림 어 리틀 드림(Dream A Little Dream)'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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