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재미동포 사업가 이덕선(70), 덕형(50)씨 형제가 29일 가톨릭대학교에 학교발전기금으로 미화 100만 달러를 쾌척했다.

이씨 형제는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가톨릭대학교 성심컨벤션센터에서 김병도 몬시뇰 가톨릭학교법인 상임이사와 박영식 총장 신부에게 대학 국제화 기금으로 각 50만달러씩 모두 100만달러를 전달했다.

가톨릭 신자인 이씨 형제는 "가톨릭대학이 정의의 전당이자 온나라를 복음화하는 전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뜻에서 많지 않은 기금을 내놓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수년 전 재미동포 노인들의 말년 생활과 임종을 돌보는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작은 성가정 수녀회' 건물 신축공사비로 미화 175만 달러를 내놨다.

형 덕선씨는 지난 4월에도 40여년 전 중퇴한 한국외국어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교회와 교황을 위한 메달'을 받았고 올해엔 한미문제연구소에서 '자유의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2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호텔 종업원과 점원,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1989년 IT네트워크 시스템 보안업체인 ATG를 설립,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있다.

동생 덕형씨도 미국으로 이민, 식당과 건축업을 하다 IT기업인 'Glotech'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대는 이씨 형제의 헌신적 사회활동과 기업활동을 높이 평가해 이날 형제에게 각각 명예문학박사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 독실한 신앙생활을 했던 이씨 형제의 부친 故 베르나드 이원길씨를 기려 성심컨벤션센터 3층 대회의실을 '베르나드 이원길 콘퍼런스 룸'으로 헌정하고 얼굴 부조를 설치했다.

이씨 형제는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각기 '긍정적 사고, 희망과 믿음'과 '비즈니스에서의 정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학생과 교수들에게 강연을 했다.

박영식 총장은 "두 분께서 내주신 기금은 우리 대학이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두 분이 실천해온 나눔과 베품의 인간 경영은 섬기고 베푸는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 대학의 건학 이념과 같다"고 말했다.
changsun@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편집국  webmaster@evernews.co.kr

<저작권자 © 에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