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차입액은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50억4천만 달러로 전달의 9억9천만 달러의 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들의 해외 차입액이 지난달 25억 달러 이내로, 전체 해외 차입액의 절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달러를 많이 빌리면서 해외 차입이 급증했다"며 "대부분 단기차입이어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나 비슷한 현상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차입이 갑자기 늘어나면 그만큼 상환에 대한 변동성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므로 우리 경제 전체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계은행들이 최근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 차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다수 외국계은행들은 조만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재정거래를 늘리면서 해외 차입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외국계 투자사 관계자는 "외화가 갑자기 들어온다는 것은 앞으로 원화 가치가 계속 오르거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율 하락을 방어하려고 정부가 현물환을 흡수하자 달러가 부족해진 은행들이 단기 차입을 통해 달러를 다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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