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의 대형 법무법인(로펌)이 합병을 추진 중이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로펌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 워싱턴의 로펌인 호건&하트슨과 영국 최대의 로펌중 하나인 로벨스가 협병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2천500명의 변호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 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펌중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WSJ는 두 회사의 경영위원회가 합병안을 파트너들에게 제시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문화와 보수 관행에 대한 차이 때문에 영국 로펌이 세계 최대의 법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두 회사의 경영진은 이런 장애를 극복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합병이 성사되면 호건은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대신 로벨스는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며 점차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는 아시아에서도 입지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은 특히 최근 심각한 경기침체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기침체로 인해 로펌 업계는 그동안 수임료 인하 압력을 받아왔고 일부 업체는 기업들의 법무관련 자문이나 소송 관련 업무가 줄어들면서 변호사들을 감원하거나 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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