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이란은 서방과의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대사는 이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이란의 최종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전했다.

솔타니에 대사는 "이란은 테헤란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에 관해 긍정적 태도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최종 입장이 서방과의 핵협상 합의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1일 오스트리아 빈 협상에서 도출된 합의안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제3국에서 가공 처리해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든 뒤 이란에 돌려주는 방안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합의안대로라면 이란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 1천500kg 중 1천200kg을 연말까지 러시아에 보내야 한다.

이란 내에서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대부분을 한 번에 건네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합의안 일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현지 일간지 `자반'도 이란이 합의안 중 2가지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수정 요구사항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여러 차례에 걸쳐 국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과 서방의 원자로 핵연료를 동시에 맞교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서방과의 핵 협상 합의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우리는 농축 우라늄 교환을 환영하고 (서방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핵 협상 참가국들은 합의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역시 합의안을 전면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이란을 제외한 모든 핵협상 참가국들은 지난주 이미 합의안 수용 방침을 IAEA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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