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서 2등을 해 부담이 많았을텐데 잘 해내 기분 좋아요."(김하나)
육상 단거리 100ｍ의 '공인커플' 임희남(25.광주광역시청)과 김하나(24.안동시청)이 30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한국그랑프리육상경기대회에서 나란히 만세를 불렀다.
먼저 레이스를 끝내고 남자친구의 우승을 지켜본 김하나는 임희남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찍고 들어오자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국체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하나는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11초59에 불과 0.06초 뒤진 11초65라는 좋은 기록으로 정상을 밟았다. 부담이 큰 전국체전이 끝난 지 불과 나흘밖에 안 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주위의 호평이 이어졌다.
전국체전에서 전덕형(대전시체육회.10초49)에 뒤져 2위에 처졌던 임희남도 이날은 여자친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당시보다 0.09초 빠른 10초55로 1위로 골인했다.
사귄 지 1년이 조금 넘은 둘은 트랙 안팎에서 애틋한 감정을 나타내며 관심을 불러모았다.
임희남은 "예전에는 몸 풀기 동작 등에 대해 내가 하나에게 주로 조언을 해주는 처지였으나 요즘은 도리어 조언을 받는다"며 여자친구의 선전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승상금으로 사이좋게 100만원씩 챙긴 둘은 내달 2일부터 광주에서 합동 훈련을 치르며 11월10일부터 14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제18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서 기록 단축과 국위 선양에 나선다.
임희남은 "최근 들어 이날 가장 좋은 스타트 느낌을 받았다. 컨디션이 조금만 더 올라오면 순위나 기록에서 모두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하나도 "100ｍ 한국기록(11초49)에 0.1초 차로 다가섰다. 내년에는 준비를 잘해서 11초4대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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