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주말 사고로 얼룩…소방관 순직·사고 등

(청주=에버뉴스) 유장현 기자 = 11월 첫째 주말인 3∼4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순직하고, 만취 상태로 역주행하던 운전자가 상수도 공사현장을 덮치면서 근로자가 깔려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사고가 속출했다.

◇화재 = 인천의 한 물류창고에서 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

3일 오전 2시52분께 인천시 부평구 창천동의 한 물류창고에서 김영수(54) 소방위가 이 창고 지하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소방위는 전날 오후 7시 16분께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위였던 고인을 소방경으로 1계급 특진 추서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아파트 10층 이모(21·여)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집 내부 69㎡를 태웠으며 불길이 위로 솟으면서 11∼12층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 일부도 파손됐다. 주민 15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10분께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의 개사육 농장에서 불이 나 개 75마리가 폐사하고, 비닐하우스 330㎡ 등이 불에 탔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6천78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4일 오전 5시 50분께는 전남 순천시 오천지구 택지매립 현장에서 덤프트럭 기사 최모(57)씨가 굴착기 3대가 불에 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공사가 끝난 전날 오후 5시 이후 누군가 방화를 한 것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통사고 = 도로에서 상수도 배관을 설치하던 근로자가 만취 상태인 여성이 역주행한 차에 깔려 숨졌다.

3일 오전 3시 35분께 부산 강서구 녹산동 낙동남로 진해 방향 4차로에서 28세 여성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상수도 배관 인입공사를 위해 도로에 파 놓은 구덩이에 처박혔다.

이 사고로 구덩이 속에서 수도관 설치 작업을 하던 박모(60)씨가 차에 깔려 숨졌다.

조사결과 아반떼 승용차 운전자는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18% 상태로 역주행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구덩이 전방에는 안전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도로 반대쪽에서 차가 덮치는 바람에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이보다 앞선 오전 2시 55분께 경북 예천군 보문면 오암리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보문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25t 트럭을 추돌해 버스 운전사 김모(53)씨가 숨지고 승객 30여명이 다쳤다.

이날 낮 12시 10분께는 광주 서구 양동 금호생명 빌딩 맞은편 도로에서 쏘렌토 승용차가 2m 아래 광주천변으로 추락해 노모(63·여)씨 등 일가족 4명이 다쳤고, 오후 4시25분께는 제주시 건입동 6호광장 인근 도로에서 김모(77)씨가 몰던 오토바이와 2.5t 트럭(운전사 김모씨.50)이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4일 오전 6시 35분께 충북 제천시 송암면 토전리 앞 커브길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원모·43)가 전복했다.

이 사고로 원씨 등 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커브길 과속 주행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타 사건·사고 =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19층짜리 아파트의 10층에 사는 A(60·여)씨는 3일 오후 10시27분께 이 아파트의 6층 가스배관에 매달려 있다가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아파트에 혼자 있던 A씨는 출입문 밖에서 나는 드릴 소리를 듣고 도둑이 문을 따고 침입하는 것으로 착각해 이를 피하려고 가스 배관을 탔던 것으로 조사됐다.

드릴 소리는 자신의 집과 마주한 아파트 출입문의 고장 난 자물쇠를 고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3일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보령시 오천면 보령화력발전소 앞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침수중이던 7.31t급 낚시어선이 태안해경에 의해 인근 선촌항으로 예인됐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민간자율구조선을 동원해 이 배에 탄 낚시객 10명을 경비정으로 옮긴 뒤 펌프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3일 오후 3시30분께 충남 태안군 안면읍 미개항 인근 해상에서 붕장어를 잡다 실종된 박모(54)씨가 실종된 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충남 당진에서는 다리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실종됐던 김모(52)씨가 실종 하루 만인 3일 오전 1시 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