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버뉴스) 이동후 기자 =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이른바 `대동강 르네상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을 동서로 가르는 대동강을 중심으로 김일성ㆍ김정일 부자(父子)의 우상화물과 위락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대동강 서쪽의 만수대 언덕에 높이 23ｍ짜리 김 부자 동상을 완공한 데 이어 동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창전거리에 인민극장(8층), 고층 아파트(20~45층), 아동백화점 등 랜드마크형 대형 건물을 집중적으로 건설했다. 영광호텔과 대동강호텔 신축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맞은 편 동쪽에는 유경원(종합목욕시설), 야외 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지난 11월 개장했다.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라 실내외 풀을 모두 갖춘 문수수영장 신축과 락낭호텔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낙랑구역에는 대규모 버스터미널을 신축할 계획이다.

북한은 대동강에 선상(船上) 레스토랑도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동강의 섬인 능라도와 양각도는 각각 테마파크와 스포츠콤플렉스 구역으로 조성하고 있다.

능라도에는 지난 7월 돌고래쇼장, 야외 수영장, 놀이기구 등 1단계 공사를 마쳤으며 현재 천연 해수(海水) 수영장인 능라원과 수족관 등 2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각도에도 10월 체육촌을 완공한 데 이어 스포츠센터 신축공사가 시작됐다. 더 많은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해 양각도호텔의 내부 리모델링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능라도와 대동강 동서변(邊)을 하나로 묶는 관광케이블카 설치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또 평양을 남북으로 잇는 지하철 천리마선을 김일성 생가와 국가선물관 등이 있는 만경대까지 연장(5㎞ 구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에서는 현재 남북 14㎞ 구간의 천리마선(붉은별 역~부흥역)과 동서 20㎞ 구간의 혁신선(광복역~낙원역) 등 2개 지하철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북한은 민생현장에 투입되어야 할 시멘트나 철근 등 자재와 인력, 재원을 대규모 우상화 및 위락 시설에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이 마저도 부족하자 석탄 등 광물자원의 대중 판매 확대를 통해 건설 재원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동강 르네상스'는 최근 논란이 되는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마찬가지로 일반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보다는 김정은의 성과 과시와 체제선전을 위한 보여주기식 개발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인민이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공언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성과를 제시해 민심을 수습할 목적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경제살리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주민 위락시설 건설에 두기로 하고 이른바 `대동강 르네상스'를 주도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실제 만수대지구의 해맞이식당은 주 고객층이 당 간부들이나 특권층 또는 외국인으로 알려졌으며, 롤러스케이트 구입비(35달러)와 인민야외빙상장 입장료(5달러)는 일반 주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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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기자  ce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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