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버뉴스) 유장현 기자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공사가 준공 기일을 맞추기 위해 촉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주경기장 신축과 기존 경기장 보수 사이를 갈팡질팡하면서 착공이 늦어진 데다 하·동절기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신축 경기장 가운데 공정이 가장 느린 주경기장의 준공 기일은 2014년 4월로 예정돼 있다.

개·폐막식 리허설 등 각종 준비를 위해 아시안게임 개회일을 5개월여 앞두고 준공을 추진하는 것이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주경기장을 새로 지을지, 문학경기장을 보수해 활용할지를 두고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설계가 6개월간 중단, 착공이 늦어졌다.

지난 2010년 6월 사업 승인 이후 다음달인 7월 바로 착공했으나 그해와 2011년 여름철 긴 장마로 각 2~3개월 간 공정에 차질을 빚었다.

주경기장 골조 공사가 한창이던 작년 여름엔 6~8월 내린 비의 양이 총 1천377.7mm로 기상대가 생긴 1904년 이후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여름철 강우량은 적었으나 예상치 못한 혹한이 닥치면서 원활한 공사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저 기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콘크리트 공사에 차질이 생겼다.

건설업체들은 기온이 비교적 높은 오전 10~11시 현장에 천막이나 비닐을 설치하고 온풍기를 가동해 보온을 한 뒤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고 난 뒤 쌀쌀한 시간대에는 공사가 중단된다.

이번 겨울 내내 극심한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달과 내년 1월 내내 제한적인 공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준공 기일을 정할 때 여름과 겨울의 기상 상황을 당연히 고려하지만 뜻밖의 강우나 한파에는 속수무책이다.
시는 촉박한 준공 기일을 맞추기 위해 이번 겨울이 지나면 시간외 공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말인 토·일요일과 해가 긴 여름철 야간 작업 등을 통해 공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주경기장 공정률은 지난 7일 현재 41%로 올 초 세운 목표 공정률인 4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는 연내 공정률 45% 달성을 목표로 한다.

공정이 가장 빠른 문학경기장 68.7%를 비롯해 주경기장을 제외한 아시안게임 경기장 대부분은 내년 7~9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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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현 기자  jhyoo@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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